엄마의 봄날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50분

엄마의 봄날

‘엄마’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아들.
국내 최고의 노인척추전문의 신규철 박사가 전국 각지의 아픈 어머니들을 찾아 직접 나선다.

사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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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기 전 저희 할머니의 허리 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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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1김광민 조회수 781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의 봄날에 사연 신청하게 된 21살 예비 군인입니다.

저는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에 사시는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할머니가 있었기에 제가 이 만큼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저희 할머니의 모습은 정말 노래에서만 부르던 꼬부랑 할머니 였습니다. 밭일을 많이 하셔서 허리가 굽으셔서 펴실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제가 초등학교 때는 할머니께서 주무시고, 일어나시면 허리가 펴지셔서 꼬부랑 할머니가 아닌 키가 크신 할머니이셨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일어나시면 허리 통증을 느끼시고, 바른 자세로 곧게 주무실 수가 없으셔서 구부려 주무시곤 합니다. 제가 항상 주물러 드렸지만, 시원한건 그 때 뿐이죠 ㅠ

지금은 제가 대학생활을 하느라 서울로 올라와서 지내서 할머니를 못 챙겨드리지만. 항상 연락드리며 안부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저희 할머니께서 허리가 굽으시고, 햇빛에 다 그을려 까무잡잡한 할머니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학예회나, 운동회 등 항상 저는 앞잡이여서 주인공 자리에 섰지만, 할머니를 부를 수 없었습니다. 그 때는 창피해서..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할머니가 나를 이렇게 바르게 키워 주시는 구나를 느끼면서부터는 항상 참석하시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죄송한 이야기 입니다.  그런 할머니께 선물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허리를 펴게 할 수 있게..

어려서 제 꿈은 의사였습니다. 할머니 허리 펴드린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더군요..^

지금 저는 상담사의 꿈을 걸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곧 11월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고요. 그전에 저는 저를 위해 고생하신, 물론 저희 아버지, 고모 삼촌 모두 키우시느라 고생하셨고, 또 저까지. 또 한 10년전에 돌아가신 저희 큰고모님 , 저희 큰고모님은 어려서 뇌염에 감염되셔서 거의 30년간을 식물인간으로 사셨습니다. 물론 저희 조부모님께서 진짜 어디 한번을 못 놀러다니고, 항상 큰고모님 보살피느라 집 밖으로 못 나가셨던 저희 조부모님, 어려서는 몰랐는데. 지금와서 보면 정말 눈물납니다. 저희 아버지 형제가 모두 잘 된것도 아니고, 각자의 가정 살림에도 허덕이는 형제분들, 자식들이 부모에게 잘 못 해드리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손자인 제가 앞으로 군 입대 후 대학 졸업하면 승승장구 해서 저희 조부모님 조금은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전에 저희 할머니 허리 먼저 펼 수 있다면 정말 그것은 제 기쁨중에 가장 큰 기쁨 일 것 같습니다.

엄마의 봄날을 보면서 저게 우리 할머니 수술하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과연 우리 할머니도 허리 펴시고 웃으실 수 있을까? 혼자 많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어렸을 적 허리를 곧게 펴신 키크신 할머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군대 가기전에 허리 펴신 채 저의 군 입대를 축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할머니의 봄날을 좀 찾아주세요!

저에겐 어머니나 다를 바 없으셨던 저희 할머니 허리 펴는 것좀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좀 두서 없이 이래저래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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