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봄날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50분

엄마의 봄날

‘엄마’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아들.
국내 최고의 노인척추전문의 신규철 박사가 전국 각지의 아픈 어머니들을 찾아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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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의 봄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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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오병준 조회수 4255

엄마의 엄마.. 저에게는 외할머니 되시죠. 

어머니께서 며칠전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 저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엄마의 봄날이라는 프로그램을 예전 부터 보고 있는데 부쩍 외할머니 생각이 난다고 혹시 사연을 올려볼 수 없겠냐고 주저하시면서 말입니다.

망설이신 이유가 외할머니의 연세가 많으 십니다. 내년이면 어느새 85세가 되시네요.

방송을 보면 치료 받으시는 할머님들의 연세가 많아봐야 70대라고 하시면서 외할머니는 연세가 너무 많아 안될거라고 말씀하십니다.

혹시라도 사연이 채택되도 연세 때문에 수술하는데 있어서 위험성이 높아 어찌될지..하시며 말씀하시네요.

 

경상남도 거창 시골의 파란 대문집에서 거의 평생을 짧은 글에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안해본 일 없이 온갖 정성으로 3남매를 키워내신 외할머니.

가끔씩 식사를 하며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란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시는 어머니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거의다 결국은 외할머니 얘기로 귀결될 정도로

자식 사랑이 지극하셨던 외할머니.

20년전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부터 점점 굽어가던 외할머니의 허리가 지금은 완전히 90도로 꺽여 전동 휠체어를 다니고 계십니다.

이젠 미각도 온전치 못하신분이 아직도 유과를 만드시고 자식들에게 보내 줄 반찬을 만들기 위해 논에도 나가시네요. 그래도 요리실력은 참 대단하십니다.

저희 집에는 외할머니가 담근 김장김치 아니면 아직도 다른 김치를 못먹을 정도니깐요.

어머니 3남매는 제발 일좀 그만하라고 아무리 말려도 전동 휠체어를 타고 굽히지 않아도 굽어버린 허리를 이끌고 논에 가십니다.

제가 얼마전에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외할머니의 허리가 굽어가는 동안 왜 병원 진료를 받아 볼 생각을 안하셨냐고.

어머니는 본인과 형제들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굽고 병이 생기는건 당연한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어느새 외할머니는 85세가 되셨고 허리는 90도로 꺽여 있었다고 낮고 한탄섞인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시네요.

"요즘 거창 내려가면 엄마가하는 말이 '죽기 전에 허리 한번 펴보는게 소원이라'고 자주 말씀하신다고.

조금 자극적인 말 같아서 적지 않으려 했는데 자꾸 머리속에 맴도네요..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무리일 거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외할머니의 봄날을 생각하며 이렇게 사연을 신청해 봅니다.

 

오병준

010 2540 1662

댓글 1

(0/100)
  • 네이버 김선애 2018.03.17 15:38

    어깨 파열 수술하시고 손도 저리고 등쪽도 아프시다고 계속 울고 있는 상황입니다.제발 저희 어머니가 웃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딸 김선애 010,8589.3406 꼭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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