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봄날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50분

엄마의 봄날

‘엄마’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아들.
국내 최고의 노인척추전문의 신규철 박사가 전국 각지의 아픈 어머니들을 찾아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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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아닌 제가 감히.. 이모에게 봄날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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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박은혜 조회수 681

 안녕하세요. 저는 전라남도 광주에 살고 있는 29살 여자입니다.

평소 엄마와 함께 [엄마의 봄날]을 보면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되기도 하고 배꼽이 빠질 듯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우리 이모에게도 이런 봄날이 오면 좋겠다 싶어 간절한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몇 글자 적어봅니다.


 곧 60을 앞두고 있는 저희 이모는 서울과 경기에서 20년 넘게 작은식당을 운영해 오시다 지금은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계셔요.  2번의 이혼, 그 과정에서 이제 갓 12살이 된 아들. 딸도 아닌 제가 감히.. 사연을 올려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무릎은 고장날대로 난 대다가 이제는 허리까지.. 한 평생 꾀 안 부리고 백반집 운영하면서 열심히 번 돈은 주위의 유혹과 배신으로 지금 이모 곁에는 감당할 수 없는 빚과 12살 된 아들 뿐이에요.

 

 새벽마다 잠 자는 아이를 업고 가게로 출근하다가 학교 보내고, 아들이 오기 전까지 쉴틈없이 장사하다, 하교 후에 내내 혼자 놀다가 가게 한 켠에서 잠든 아이를 다시 업고 집에 가는 그런 일상을 무려 12년째 하고 계세요.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 싶었지만 저희는 광주에 살고. 이모는 경기도에 살다 보니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어려웠고 늘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어요. 그러던 중, 제 작년에 저희의 계속되는 권유로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받아 서울의 모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겨우 버티고 있던 무릎마저 망가지고 말았어요. 병원에서는 자기들 탓이 아니라고.. 수술은 잘 되었는데 계속 아파서 진료받기 싫으면 다른 병원 가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의료과실을 증빙할 방법 조차 없고.. 순진한 이모는 그래도 수술한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게 낫지 않겠냐면서.. 그 병원만 고집하다 나날이 더 악화되어서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지지가 않아 겨우 5시간 만에 빈 방에서 혼자 벽 붙잡고 일어나셨다고 하는데.. 마음이 찡하더라구요. 초등학생 때 기억하는 우리 이모는 늘 밝고 당당했는데, 갖은 시련과 생활고에 우리 이모가 힘 없고 쩔뚝대며 걷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파 사연을 남겨보았어요. 


 저희 이모보다 더 급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들도 물론 많겠지만, 100세 시대인 요즘 이제 겨우 인생의 절반을 쉼 없이 달려오신 저희 이모가 남은 반 평생 누구보다 건강하고 당당하게 12살 아들 손 잡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싶어요. 엄마의 봄날 제작진 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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