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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어머니만 가능한가요?

남*철 2018.02.12

시골에 계신 어머니만 가능한가요?

경남 창원에 사는 배선미(010-3110-0751)라고 합니다.

내 새끼는 조금만 아파도 “엄마 어떻게 해?”라고 이야기하면서...

다리가 아파서 수술을 하고 보니 엄마의 아품이 보입니다.

 

문을 두드려봅니다.

 

저의 어머닌 47년생 올해 72세이십니다.

 초등학교때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다 잘못되어 건설현장의 식당을 6년정도 하셨습니다. 그때도 어머니께서는 조부모님을 모시고 계셨습니다. 제가 중학생일때 중풍으로 10년 가까이 고생하시던 할머니깨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어 할아버지께서 누우셨고 할아버지의 병수발도 어머니께서 하셨습니다. 식당의 일과 병수발을 하시는 어머니께서 지쳐 벽에 기대어 주무시는 것을 보았지만 알지 못했습니다. 변명같지만 너무 어려서 어머니의 힘듬을 보지 못했고 도와 드리지도 못하였습니다. 형편이 힘들다는 것을 저희 형제들에게는 말씀도 안 하셨고 학교에서 가지고 오라는 돈을 빌려서도 주셨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부산의 건설현장의 식당이 끝나고 인천 건설현장 식당을 하셨지만 부산과 인천의 생활비를 모두 부담하여야 하니 이윤이 없었습니다. 3년만에 정리를 하고 오셨습니다. 예전의 공사현장의 식당은 가스비를 줄이기위해 건설현장에서 쓰고 남은 나무들을 주워와 장작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작은 여자의 몸으로 처음 끌어보는 수레에 몸이 성하지 않아 매일 파스를 바르셨습니다. 그 때문에 2005년에 디스크 수술을 하셨고 2009년에 무릎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계시는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버진 자존심이 매우 강하십니다. 월남전에서 다치셨고 그 상처를 아직 저희에게 한 번도 보이시지 않으셨습니다. 79세이신 아버지는 대퇴까지 절단을 하셨지만 저희 앞에선 항상 꼿꼿하셨습니다. 진해 UDT 출신이시며 국가유공자이십니다. 요즘은 ‘미안하다.’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예전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마음이 아픔니다. 엄하시고 무서운 아버지였지만 그 모습이 더 좋습니다.

 아버지께서 목욕을 하시면 어머니께서 도와드립니다. “이젠 탕에서 못하겠다.” 욕조에 물을 받아두고 목욕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잡고 일으서시려는데 어머니의 다리에 힘이 풀리며 넘어지셨답니다. 두 분이 다 욕조에 넘어지셨구요. “허리가 아프시다보니 다리에 힘이 없었나보다”라고 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병원 가시는 날 지팡이를 잡는 손에 끼시는 장갑을 두고 가신걸 보고 가지러 가시다 카펫에 걸려 넘어지셨답니다. 다리가 온통 멍입니다. 치자와 감자떡이라며 밀가루에 치자물, 감자를 넣어서 붙이십니다. 다음 날 때시며 멍이 많이 빠졌다고 좋아하시며 파스를 붙이십니다.

매일 집안일을 쉬는 시간도 없이 하십니다. 아버지가 당뇨가 있으셔서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식자재에서 사오셔서 말려서 믹서기로 갈아 조미료도 만들어 사용하십니다. 이 때문인지 열손가락의 마디가 휘어지고 부어올라 반지도 하나 재대로 끼지 못하십니다. 병원에 가니 진통제와 소염제만 처방해주시며 “몸에 좋은 영양제가 아니니 아플때만 드세요.”하십니다. 손자들이 뛰어가다 손에 부딪치기라도 하면 눈물을 흘리십니다. 어떤 손가락은 아예 감각이 없다고 하십니다.

 혈압약, 진통제 등 드시는 약이 너무 많습니다. 전부 관절 때문에 받아오신 약입니다. 여기 병원에서는 모두 진통제만 처방해 주시니 답답합니다. 2월20일이 엄마생신입니다. 생일선물치고는 너무 늦었네요. 방법이 없나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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