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칼럼]
우리나라 정당들은 툭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립니다. 선거를 치르기 전에도 비대위, 선거가 끝나도 비대위, 당에 스캔들이 터져도 비대위를 만듭니다. 지금 새누리당도 비대위 체제이고, 국민의당도 비대위 체제입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여덟 달 동안 비대위 체제였습니다. 비대위는 비상한 각오로 모인 사람들 같지만, 때로는 책임 없는 바지 사장들이 모인 모래성 같을 때도 있습니다. 비주류가 주류를 흔들어대면 주류는 에라 모르겠다, 사퇴하고, 비대위를 꾸립니다. 정당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비대위 공화국입니다. 결국 비대위는 책임 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편리한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정당들은 비대위 기간이 정상적인 기간보다 오히려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긴급 제안 하겠습니다. 어느 정당이든 비대위 기간에는 국가가 주는 정당 보조금을 끊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