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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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회 단아하다 ♥ 경기 광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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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관리자 조회수 265
244회 단아하다 ♥ 경기 광주 밥상

수도권 근교에서 1시간 남짓이라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경기도 광주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광주에 2년째 거주 중이라는 그녀!

연기면 연기, 요리면 요리, 운동에 패션계까지 통달한 배우 오윤아 씨와 함께

광주의 단아한 맛을 찾아 떠나보렵니다.


서울 근교 나들이 명소인 남한산성은 역사와 문화, 다양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것이죠.

이곳에 무려 83년 동안 두부를 만들고 있는 식당이 있는데요,

매일 아침 주인장이 만든다는 두부의 모양이 참 독특하더군요.

보자기에 싸서 주먹모양으로 만들었다하여 주먹두부라고 한답니다.

투박하고 거칠 것 같지만 한입 먹어보니 세상 이런 부드러움이 있을까 싶더군요.

 

특히 두부보쌈에 곁들여 나오는 두툼한 수육, 씻은 김치, 볶음김치와 함께 먹으니 

다채로운 맛이 과히 종합선물 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간 

능이두부전골을 맛보니 왜 상춘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광주에 거의 유일무이하다는 올갱이해장국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순도순~ 인심 넘치는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죠.

올갱이해장국부터 올갱이전과 올갱이무침까지 모두 올갱이가 주인공인 음식들뿐인데

주인장 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로 매년 담근다는 배추김치와 총각김치는

손님 불러 모으는 일등공신이라 해도 될 만큼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해장국에 들어가는 아욱은 주인장이 직접 껍질을 벗겨 부드러운 식감이 아주 좋은데 

아욱 때문에 주인장이 손가락 병까지 얻었을 정도라 하니 그 정성은 말한 것도 없지요.

그런데 올갱이 먹으면서 약간 모래 씹는 듯한 식감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모래가 아니라 올갱이가 품고 있는 알이라고 하니 오늘이라도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보리굴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정식에 함께 나오는 수많은 반찬은 하나하나 손이 안 가는 게 없을 정도로

정갈하고 맛이 좋은 게 주인장의 손맛 내공이 가늠될 정도!

특히 잘 말린 보리굴비를 솥에 찌고 숯불에 구워 비린 맛이 전혀 없고

부드럽게 꾸덕꾸덕한 식감은 말해 무엇할까요

무엇보다 시원한 녹찻물에 밥 말아 보리굴비 한 점 올리니 천상의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광주의 밥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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