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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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회 지금이다! 거제 바다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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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6관리자 조회수 866

<232회 지금이다! 거제 바다 밥상>


시린 바다가 한껏 물오른 계절

귀여운 눈웃음으로 삼촌팬들을 호령하던 민아 씨와 함께 

겨울 바다의 귀한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  거제를 찾았습니다

걸그룹 활동 당시 바쁜 스케줄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는 

민아 씨를 위해 제가 작정하고 특별한 만찬을 준비해 봤습니다 

거제 외포항의 겨울은 대구 맞이가 한창이었죠

물 오른 대구 맛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만화 <식객>을 통해 만난 오랜 인연을 찾았습니다

거제는 대구탕 하나에 거제 바다를 통째로 내어줍니다

바다의 나물 모자반과 제철 굴을 함께 무친 회무침에 

생대구에서 얻은 대구알젓, 대구아가미젓갈까지 

바로 제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죠

어디 이뿐인가요? 

주인장이 오랜 시간 고안한 대구연잎찜에 오로지 대구로만 끓여낸 대구탕까지!

지척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대구의 맛을 고스란히 잘 살린 맛이었습니다

1년 중 겨울! 그중에서도 딱 2달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맛!

거제까지 달려간 보람 있는 맛이었습니다



거제의 겨울엔 굴을 또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반백 년을 이어온 손맛이라니 이토록 황홀한 맛이 또 있을까요?

메뉴판 하나 걸어두지 않고 오로지 제철 해산물로만 차려주는 겨울 밥상은 

거제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다양한 ‘굴’음식들로 가득했습니다

귀한 굴을 가득 넣은 떡국부터 굴전에 굴초무침 

거제 사람들만 먹는다는 귀한 굴젓갈까지! 

썩 마음에 드는 맛이었습니다 

용왕 밥상이 이럴까요? 

겨울이 수놓은 아름다운 바다 밥상입니다 




거제의 귀한 맛을 보기 위해 찾은 마지막 집은 거제의 끝자락 저구 마을입니다

반백 년의 세월을 버텨온 곳이라 단골손님의 역사도 45년이나 된다더군요!

단골 손님의 입 마를 틈 없는 칭찬이 무슨 일인가 했더니 

멍게젓갈에 군소,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된장찌개 

거기다 귀하디 귀한 볼락구이까지 

찬이 12가지나 찬을 단돈 8천 원에 내어주신다더군요!


바다에서 갓 건져올린 바다 한 상 칭찬이 아깝지 않은 귀한 맛의 진실은 

조미료 하나 쓰지 않고 직접 담근 멸치 액젓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토록 귀한 맛을 단돈 8천원에 맛보는데 

거제까지 가는 기름값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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