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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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회 외계인도 반한다! 영화로운 성남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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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9관리자 조회수 757
<228회 외계인도 반한다! 영화로운 성남 밥상>

어느덧 2023년의 마지막을 맞이할 연말 밥상을 준비할 때가 왔습니다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고심 끝에 고른 동네, 성남입니다

알고 보면 이곳에 숨은 맛집들이 꽤 있거든요

게다가 오늘은 저와 꽤 오랜 인연이 있는 식객을 초대했던지라 조금 더 신경을 썼지요

만화 타짜를 영화로 새롭게 탄생시키고,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도둑들과 암살의

메가폰을 잡은 최동훈 감독과 제가 인상 깊게 본 작품에 나온 배우 조우진씨가 함께 했습니다

두 분이 영화 <외계+> 2부에서 합을 맞춰 함께 나오셨다더군요

내년 1월에 개봉하는 영화도 천만 관객을 달성하길 바라면서!

오늘 성남 맛집도 흥행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성남엔 숨은 먹자 골목들이 많이 있는데 소문을 듣기로

가마솥에 청국장을 띄워 청국장 백반을 파는 곳이 있다기에 두 분을 모시고 왔죠

경북 문경에 시어머니께서 직접 콩을 삶아 청국장을 띄워 보내주신다는데

구수한 콩맛에 놀라고 청국장이지만 시원한 국물 맛에 또 한 번 놀랐죠

알고 보니 육수에 콩나물을 넣는 비기가 있더군요

게다가 육질 좋은 제주도산 고기에 특제양념을 더해 제육볶음도 훌륭한 주조연급 찬!

요즘 물가 올라 귀한 갖가지 채소에 10가지 되는 나물찬을 함께 즐기면

남도 한정식에 버금가는 맛과 상차림에 반하게 되고야 말죠

최동훈 감독은 어머니가 해주시는 청국장 보다도 맛있다고 폭탄발언까지 할 정도였으니

여러분도 청국장의 새로운 맛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후가 되니 비가 촉촉하게 내리기 시작해 뜨끈한 탕 생각이 나더군요

두 분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면 대구탕으로 해장을 하신다기에

성남에 2대째 생대구탕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았습니다

오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곳인데 점심시간에는 웨이팅 필수라는 맛집이랍니다

양푼에 당일 공수한 생대구를 뼈째 썰어 넣고 쑥갓과 민물새우를 듬뿍 올려 주시는데

육수가 없는데도 시원한 국물 맛에 기분 좋은 얼큰함에 땀이 쭉 나더군요

여기에 매일 구운 김에 청양고추와 양파를 넣어 양념한 조개젓, 따뜻한 밥 한숟갈 얹어

먹을 때 느껴지는 행복함이 얼마나 좋던지요

특히나 배우 조우진 씨가 부드럽다고 극찬한 이리도 생대구집이기에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극히 강한 식감이 참 괜찮더군요

겨울 지금 딱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아마도 이 물오른 대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고 싶은 자! 불판 앞으로 모여 봅시다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돼지생갈비로 대미를 장식해 보겠습니다

마블링이 고루 퍼진 암퇘지만을 고집한다는 집인데

고기 굽기 선수로 배우들 사이에 소문났다는 최동훈 감독님이 직접 구워주시더군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오후에 직접 포를 떠 저녁에 모두 소진하는 게 철칙이라는데

육즙, 풍미, 식감이 완벽한 맛이더군요

은은한 단맛이 우러난 새우젓과 고기의 조합도 꽤 괜찮으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무가 무르지 않게 직접 칼로 채를 썰어 양념한 무채를 돼지생갈비에 얹어먹으면

기름기가 쫙 잡혀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던 저도 무한정으로 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새우젓을 불판에서 은근하게 끓여 먹는 것이 이 집의 또 다른 별미인데

은은한 단맛이 우러난 새우젓과 고기의 조합도 꽤 괜찮으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올 한해도 참 부지런히 팔도를 돌아다니며 어머니의 손맛을 만났습니다


백반기행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애정 속에

내년에는 더 맛있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맛있는 음식을 찾아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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