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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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회 위대하고 위대하다! 한우 특수부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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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관리자 조회수 1517

<223회 위대하고 위대하다! 한우 특수부위 밥상>


어느새 찬바람이 옷깃에 스미는 계절이지요.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이맘때-

기운 북돋아 줄 음식으로 ‘한우’만 한 게 있을까요.

‘일두백미’, 한 마리에서 백 가지 맛이 난다는 귀한 한우의 참맛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특별히 ‘한우 특수부위’ 밥상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백 가지 맛이라도 당당하게 나서줄 든든한 ‘먹방’ 지원군,

크리에어터 ‘히밥’ 씨와 함께 말이죠.


한우 본연의 맛을 느끼려면, 로스구이부터 맛봐야겠지요.

신선하고 저렴하기로 소문난 경기도 남양주 어느 한우농장 직영 식당을 찾았습니다.

농장 직영이라 도축 후 1~2일 만에 소가 들어오니 신선함은 기본이고

암소 한우임에도 유통마진이 없어 저렴하니, 문전성시인 이유가 다 있더군요.

이곳에서 업진살, 살치살, 토시살, 안창살, 마구리살까지 

무려 5종의 특수부위가 가진 각각의 매력에 흠뻑 빠졌지요. 

특히 마구리뼈에 붙어있어 정형도 어렵고 극소량만 나온다는 마구리살은

그 쫄깃한 식감이 갈빗살도 따라오기 어려울만큼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취향 따라 맛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 한 상이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뚝배기에 김 폴폴 나는 국밥 한 그릇 안 할 수 없지요.

특수부위로 낸 국밥, 소머리국밥을 먹기 위해

이번엔 곤지암이 아닌 경기도 화성의 한우소머리국밥 집을 찾았습니다.

담백하고 깔끔하면서도 입에 착 감기는 진한 맛에

주인장의 추천대로 청양고추 한 스푼으로 칼칼한 뒷맛까지 더하니

이만한 겨울 한 끼가 없더군요.

잡내 없이 부드러운 국밥 속 머리고기에, 한우 소머리수육까지 시켜 맛봤는데

우설과 볼살, 코살까지 3가지 부위가 내는 갖가지 맛과 식감은

히밥 씨 말마따나 ‘종합선물세트’ 같은 맛이랄까요?

몸과 마음을 녹이는 덴 국밥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특수부위는 주로 구이나 탕으로 먹지만. 

3대째 운영 중인 경기도 동두천의 한 특수부위 전문점에서는

특수부위로 불고기를 낸다고 하여 찾아가 봤습니다.

이 집은 불고기도 숯불식과 전골식으로 나뉘는데, 궁금해서 원, 둘 다 맛볼 밖에요.

먼저 나온 숯불불고기는 주문 즉시 부챗살 생고기를 손으로 직접 썰어

바로 양념으로 무친 뒤 숯불에 구워 먹더군요.

도톰한 부챗살이 질기지도 않고 보들보들해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이더군요.

전골불고기는 돌판에 간장물을 부어 양념한 고기를 넣는 모양새가

국물 있는 서울식 불고기와 양념한 생고기를 구워 먹는 광양식 불고기의 사이 어디쯤인 것 같더이다.

전골불고기 속 부위인 제비추리는 육향이 강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독특한데

불고기 양념과 갖가지 채소로 풍미를 더하고 촉촉하게 끓여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그동안 몰랐던 불고기의 신세계를 찾으신다면 들러봄 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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