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220회 맛의 트위스트~♥ 울릉도 밥상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2023.10.27관리자 조회수 804

<220회 맛의 트위스트~♥ 울릉도 밥상>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가까이 있는 섬이 있죠

1025독도의 날을 맞아 오늘은 울릉도로 특별한 여정을 떠나볼까 합니다

오늘은 저만큼이나 울릉도를 사랑하는 스타 셰프 강레오 씨가 여행메이트죠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큰 섬 울릉도의 바다는 지금 딱 물오른 수산물들이

가득 찬 황금 어장이지요. 그중에서도 울릉도를 대표하는 오징어를 먼저 맛보러

국내 최대 오징어 생산지인 저동항을 찾았습니다

근방에 진짜 현지인들만 가신다는 물회집을 찾았습니다

이 집은 음식에 자부심이 있으신지 메뉴도 물회 단품이더군요

그런데 오징어 씨알이 굵어질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0년 전만 해도 이곳에서 생산되는 오징어는 1년에 만 톤에 달했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수온의 영향으로 오징어가 금징어로 불리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더군요

오징어가 귀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 집은 그 전부터 손님이 워낙 많은 데다

생오징어가 아니면 절대 장사를 안 하시는 통에 이 집 물회 맛보기가 힘들다더군요

왜 그렇게 맛있나 봤더니 오징어 한 마리에 칼질만 백여 번에

오이고 시원함을 배로 단맛을 채워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으니

새콤한 맛보다는 칼칼하지만 깔끔한 맛이 이 집 물회 맛의 묘미더군요

그리고 마무리 꼭! 물을 육수처럼 부어서 밥을 말아 먹어야 제대로 먹은 거라고

단골분들이 일러주셨는데 울릉도 물이라 더 맛있답니다

별맛이야 있겠나 반신반의 넣고 먹긴 했는데

이거 참- 울릉도에 와서 그런가 도 왠지 맛있는 것만 같네요 ㅎㅎ




바다의 맛을 봤으니 이번엔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 나리분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울릉도는 화산섬으로 토양에 습기가 많고 유기물이 많아

육지와는 다른 이곳만의 나물들이 자라나는 것이 특징이죠

같은 더덕이라도 심이 없고, 향이 은은해 이곳에 오면 꼭 나물밥을 먹는데

오늘 나리분지에서 30년간 산채정식을 전문으로 한 노포를 찾았습니다

강레오씨는 울릉도 올 때 이곳을 찾는다고 귀띔을 해주셨는데

오직 울릉도에서만 나는 산나물 18종을 내주시더군요

그 안에 직접 재배하는 더덕으로 만든 더덕전에 마을에서 공수한

산미나리 전호나물부터 울릉도에서는 고기 대신 육개장에 넣어 끓여 먹는다는 삼나물 등

다양한 식감과 향을 가진 나물들을 맛볼 수 있어 좋더군요

더불어 절대 미각을 가진 강레오 셰프와 함께하니 알짜배기 정보들도 쏙쏙 듣고요 ㅎㅎ

이곳은 나물에 마늘, 깨소금도 넣지 않고 오직 간장과 참기름만으로

나물 고유의 향을 살린다는데 비법을 묻고 물어보니 바로 시간이라 하시더군요

잎나물은 20, 줄기나물은 30분 삶고 6시간 불리는 것이

30년간 익힌 노하우라며 알려주시더군요

하지만 이곳에서 느껴진 그 맛은 함께한 사람과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풍경이

음식에 터치를 해준 덕분이겠지요?



그 멋진 풍경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바다 위 멋지게 있는 삼선암부터 울릉도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관음도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배가 출출해질 무렵엔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따개비밥이 생각나더군요

울릉도 주민분들은 따개비라고 부르지만 사실 삿갓조개인데

바다에서 직접 따 밥을 지어주는 손맛 좋은 식당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따개비밥을 시키면 울릉도민들이 해장국으로 즐겨 먹는 오징어내장탕이 세트로

그리고 반찬 10종이 알차게 나오죠,

요리만 30년 한 베테랑 강레오 셰프도 이 집 찬에 쓰인 대황이라는

해조류를 처음 봤다며 아주 맛있게 드시더군요

여기에 전복처럼 쫄깃한 식감을 가진 삿갓조개 듬뿍 들어간 밥에 홍게 삶아 만든

홍게 양념간장 한 숟갈 섞어 먹으면- 키야 임금님 수라상이 하나도 부럽지 않지요

울릉도에 오신다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따개비 백반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그리고 오늘 우리가 울릉도를 찾은 이유가 있죠

3대가 덕을 쌓아야 땅을 밟을 수 있다는 독도로 떠나야죠

강레오 셰프도 저도 독도에 2번이나 찾아왔지만 모두 접안에 실패.

오늘은 출발할 때 파도가 세지 않아 희망을 걸어봤는데 2시간을 달려 갈수록

파도가 점점 더 세지더군요. 오늘도 못 들어가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오늘은 로또라도 사야 할 모양인지 독도 접안에 성공했습니다

뭍과 떨어진 외딴섬에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는 독도경비대원 분들을 보니

왜 이리 코끝이 찡한지...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다시 동남쪽으로 87.4km, 망망한 대해에 우뚝 솟은

모습만 보다가 독도에 숨겨진 자연을 살펴보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투명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누가 뭐래도 아름다운 민족의 섬이자 대한민국의 땅, 독도를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 한 페이지가 새겨졌습니다

댓글 0

(0/10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