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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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회 충성, 맛의 집결! 논산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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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관리자 조회수 1128
<218회 충성, 맛의 집결! 논산 밥상>

논산은 논과 산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라지요?
또 논과 산만큼 논산에 많은 게 군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맛있는 것도, 멋있는 곳도 많은 매력적인 도시가 바로 논산인데요.
트로트계의 바비인형, 홍지윤 씨와 함께 논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논산의 새로운 매력에 아마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지요.

예로부터 도토리가 많이 났다는 연산면.
스무 군데 넘는 묵집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 한 집만이 남아 과거의 영화를 이어가고 있다더군요.
75년 전통의 이 묵집은 아직도 전통방식 그대로 묵을 쑨답니다.
직접 채취한 도토리를 세 번에 걸쳐 갈아 꼬박 하루동안 앙금을 가라앉히고 3시간을 저어 쑨다니
묵 하나 만드는 데에 꼬박 3일이 걸린다지요.
하지만 그만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하고 탱글한 묵 맛을 자랑한답니다.
거기에 채소와 멸치로 낸 시원한 육수를 끼얹어 말아먹는 묵밥 맛은 또 어떻습니까.
이 가을, 제일 생각나는 맛들 중 하나지요.
묵 맛 보러 연산까지 다녀올 만합니다.

논산 하면 제일 유명한 게 바로 강경이지요?
강경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젓갈입니다.
매년 가을이면 강경에선 젓갈 축제가 열린다지요?
사오기만은 아까운 젓갈을 무려 스무가지나 맛볼 수 있는 젓갈 백반집이 있다해서 다녀왔습니다.
세상 어디에서 스무 가지 젓갈을 한 상에 받아볼 수가 있을까요.
겉보기엔 다 비슷해도 제각기 해산물의 맛과 향을 모두 지니고 있어 아주 근사합니다.
주인장이 직접 캐와 담갔다는 민들레김치와 고등어조림, 된장찌개까지
이보다 더 푸짐한 상은 아마 찾아보기 힘들겝니다.

논산에서 알음알음 명성이 자자하다는 40년 전통의 갈빗집이 오늘의 마무리 타잔데요.
한 마리에 딱 한두 대밖에 안 나오는 귀한 부위를 숙성하여 생갈비로 내어준답니다.
뽀얀 선홍빛 갈비는 보기에도 예쁘지만 구워먹으면 그 풍미가 정말 좋은데요.
같이 내어주는 갓김치나 갈치속젓과 더하면 그 맛이 배가 된답니다.
양념게장을 변형시켰다는 매콤한 양푼이갈비는 적당히 달지 않아 더욱 맛있었습니다.
아마 오래동안 잊지 못할 논산의 맛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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