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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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회 맛의 대세! 명불허전 순천 남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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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관리자 조회수 1179
<216회 맛의 대세! 명불허전 순천 남도 밥상>

바람이 선선하게 불기 시작하면 밥상은 풍요로워지지요

오늘 초가을 미식 기행을 떠나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남도 밥상을 맛보려 전라남도 순천을 찾았습니다

이 물오른 맛있는 밥상을 함께 나눌 손님도 함께했는데

불도저 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를 휩쓸었던 분이죠?

前 축구선수 정대세 씨와 함께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기를 좋아한다는 정대세 씨를 위해 먼저 찾은 곳은

30년 간 돼지생갈비 한 우물만 팠다는 맛집입니다

직접 고기 정형을 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갈비 끝에 붙은 오돌뼈도 직접 칼로 다져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더군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기의 질

누린내가 적은 암퇘지를 얇고 넓게 포 떠 최적화된 상태로

고기를 즐길 수 있게 해주시는데 확실히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육즙, 육향이 돼지고기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더군요

그리고 단골들만 준다는 토하젓도 함께 쌈을 싸 먹어봤는데

궁합이 꽤 훌륭한 편입니다

이 집을 들르시는 분들에겐 꼭 추천합니다!

고기를 즐기시고 난 뒤엔 이 집에서 직접 손으로 반죽해 만들어 주는

다슬기수제비도 훌륭한 메뉴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정대세 씨가 제대로 된 남도밥상을 맛본 적이

기억에 없다고 하길래순천의 명소인 선암사 아래 65년간 운영해 왔다는

오래된 산채정식 노포를 찾았습니다

순천에 처음 온 정대세 씨가 아내 명서현 씨도 깜짝 손님으로 초대해

식사 자리가 두 배로 즐거워졌지요

구이나물 등 다양한 별미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칠게튀김은 꽤 훌륭했습니다

바삭하고 짭조름한 풍미를 가득 머금고

보리밥알 넣어 발효한 시원한 열무김치로 마무리해주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지요

가을이면 순천에서 많이 먹는 감말랭이고추장무침과 삼채무침도 별미입니다

특히나 이 집은 직접 농사지어 재료를 공수해서 그런지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신선함이 살아있어 맛을 두 배로 즐기기에 좋습니다



 

산채 정식도 남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소문난 주인장 마음대로 이모카세’ 집도 유명하다더군요

저희가 찾은 집은 특이하게도 단골들이 직접 서빙하는 집이었는데

계절 음식으로만 밥상을 차려내는 곳이더군요

병어조림과 맛조개무침을 단골 손님 추천 받아 시켰는데

반찬이 나오는 걸 보니 입이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가을 신호탄을 알리는 전어구이에 돌게장이 무려 서비스로 나오더군요

여기에 가을 무 가득 넣어 끓인 병어조림과

남도 특유의 방식인 막걸리식초를 넣어 새콤매콤하게 무친 맛조개무침도 예술이더군요

가을의 물오른 맛을 즐기기에 인심도 맛도 넉넉한 곳이었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 풍요롭게 물든 순천에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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