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213회 신(辛)나게 맛나게 충남 청양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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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관리자 조회수 668

<213회 ()나게 맛나게 충남 청양 밥상>


차령산맥의 끝자락이 뻗어 있는 고장, 청양!

청양은 이름 그대로 푸르고 내리쬐는 볕이 가득한 고장입니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푸른 자연이 펼쳐져 눈이 호강한달까요~?

청량한 청양 기행을 함께 할 분으로는 원조 짐승돌 2PM의 멤버이자 배우, 황찬성 씨를 모셨습니다. 

알고 보니 찬성 씨 미식가이자 대식가! 괜히 짐승돌이 아니더이다~ 


먼저, 청양 곳곳에 숨은 맛집을 찾아 산속 깊이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공기 좋은 산골에 웬 뽕밭이 펼쳐져 있더군요.

뽕밭 주인장도 오염에 취약한 누에를 키우기 위해 심심산골까지 들어 왔답니다.

뽕밭 가꾸며 누에 키우며 건강밥상까지 차려낸다는 주인장.

산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과 뽕밭에서 나오는 재료로 오디불고기밥상을 만든답니다.

그런데 그 수고에 비해 값이 무척 저렴하더군요.

1인 15,000원에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내는 주인장!

장떡과 뽕잎전, 오디전병에 상수리전병까지 정갈한 전채 음식부터 반찬까지 모두 감탄이 나왔습니다. 

특히 나물이 하나하나 어찌나 정성스레 무쳤는지,

모두 제각기 다른 맛이 살아 있어 입 안이 행복했습니다. 

오디불고기건강밥상인데 이미 찬에 반해 오디불고기 맛보는 걸 잊을 뻔했을 정도!

이 댁은 반드시 4인 이상 예약하고 방문해야 하는 것 잊지 마세요~   


    구불구불 산길 따라 달리다 보면, 또 어떤 식당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이번엔, 막다른 길까지 왔는데도 그 흔한 식당 간판 하나가 안 보이더군요.

정겨운 시골집 한 채가 있기에 말을 붙여 봤는데요. 글쎄, 그곳이 바로 식당!

심지어 고추장찌개와 옛날팥빙수를 파는 요상한 곳이었습니다.

고추장찌개는 충청도 내륙에서 흔히 즐기는 음식!

이 여름에는 지천에서 자라는 애호박이며 감자를 넣고 푹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는 밥반찬이죠. 

이 댁에서는 전날 도축한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데다 

딱새우, 흰다리새우 등을 넣은 고추장으로 맛을 내 감칠맛이 깊었습니다.    

맵고 칼칼하고 뜨거운 고주장찌개의 화끈함을 한껏 느끼다가 

옛날팥빙수로 열기를 식히면 그야말로 이곳이 무릉도원!

앞으로 ‘고추장찌개에는 팥빙수’ 반드시 기억해야겠습니다. 


금강지류가 흐르는 청양에는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까치내계곡이 있습니다.

여름을 즐기기 위한 피서객도 많이 찾지만, 까치내계곡의 진면모는 그 안에 있죠.

까치내계곡은 예부터 참게가 많이 잡혀 주변으로 참게 요릿집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금강하굿둑으로 막혀 참게가 잡히질 않아 씨를 뿌려 어족 자원을 보존하는 실정이 됐지만 말이죠. 

까치내계곡 참게의 명맥을 잇는 식당이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매년 가을에 잡은 참게에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밥상을 차려내는 주인장!

식당 일만으로도 바쁠 텐데 어찌나 열심히 사시는지 자격증 따는 게 취미랍니다.

공인중개사에 조주기능사, 보육교사 자격증까지 웬만한 자격증은 다 있다는데요~

가장 잘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참게 요리!

통으로 튀긴 참게튀김에 참게탕, 참게장까지 참게의 참맛을 제대로 맛봤습니다. 

청양에 오시면 까치내 참게 잊지 마시고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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