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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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회 여름 별식! 국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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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관리자 조회수 628

<212회 여름 별식! 국수 밥상>


오늘은 백반기행 최초로 준비했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입맛 살릴 여름 별식 국수밥상’ 특집!

전국을 돌아다니며 엄선한 국수 탐방을 떠나볼까 하는데

함께 하실 분이 오늘 특집에 딱 맞는 면 박사시지요

일명 칼국수에 진심인 배우로 불리시는 배우 송진우 씨와 함께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국수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발로 뛰어 찾은 칼국수집 리스트도 가지고 계시더군요


든든한 짝꿍과 함께 찾은 오늘의 첫 목적지는 강원도 인제군입니다

예로부터 인제에선 메밀밭이 많아 막국수집이 많이 성행을 했었지요

그 중에서도 산골짜기에 위치한 30년 된 막국수 노포를 찾았는데

제분부터 제면까지 직접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메밀의 구수함과 단맛이 기가 막힌 곳이었는데 육수가 독특합니다

직접 농사지어 김장하신 배추김치 국물로 육수를 내신다는데

양념이 세지 않아 시원하면서도 쌉싸름한 강원도 김치 특유의 맛이 잘 배어

막국수와도 잘 어울리더군요

여기에 단골분들이 추천해준 갓김치 조합도 좋았고

송진우 씨가 연신 감탄하며 먹은 두부구이도 예술입니다

척박한 강원도 땅에서 메밀과 함께 콩 농사를 많이 지어 두부구이를 시작하셨다는데

매일 새벽 4시에 1대 주인장이 직접 들기름을 넣어 두부를 만드신다더군요

하루 20인분 한정 판매지만 꼭 맛보셔야 할 별미입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다음 목적지로 떠난 곳은 속초입니다!

요즘 같은 휴가철에 인기 있는 장소지요

이곳에서 현지 분들부터 관광객들까지 꼭 찾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무려 72년의 역사를 가진 함흥냉면집이랍니다

함흥 출신의 1대 주인장이 피란을 와 가게 문을 열었는데

고구마전분 100%로 만들었지만 기계반죽 후 손반죽을 한 번 더 해

면이 굉장히 오독오독하니 씹는 맛이 좋더군요

송진우 씨도 이런 면은 처음 먹어봤다며 젓가락 5번 만에 그릇을 비우셨지 뭡니까!

면이 불지 않도록 사골 육수에 간장을 넣어 졸인 짠육수로 코팅하고

12시간 숙성시켜 달콤하게 무친 명태회 조합이 금상첨홥니다

그리고 이 집을 가신다면 아롱사태로 만든 소고기수육은 추천하고 싶더군요

짠육수에 살짝 담가 다진마늘에 주문 즉시 무쳐 내시는데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간이 딱 맞아 냉면과도 참 잘 어울리는 것이 강력추천입니다!


마지막 국수밥상의 종착지는 서울의 동대문구입니다

동대문구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동시장을 찾았는데

이곳에 시장 상인분들이 입 모아 추천한 메뉴가 안동국시더군요

안동과 가까운 영주 출신의 1대 주인장이 시작해 지금은 딸 부부가 운영을 하고있는데

한 자리에서만 벌써 40년째랍니다

콩가루가 들어간 고소한 면과 속이 훤히 보이는 맑은 육수가 제법 잘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이 집의 별미인 찰기장밥과 알배추쌈은 애피타이저로 주시는데

전통 안동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 하고 계시더군요

40년 단골분이 귀띔해주신 배추전도 인기인데

하루 동안 숙성시킨 밀가루 반죽에 지져낸 배추전이 쫄깃하니 맛이 인상적입니다


팔도를 돌아다니며 찾은 여름 국수밥상 속에 담긴 알찬 이야기까지 담기니

그 맛이 더 깊게 느껴진 오늘!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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