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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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회 피서의 맛! 부산 복달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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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관리자 조회수 755

<209회 피서의 맛! 부산 복달임 밥상>


내리쬐는 태양이 너무도 강렬해 기운이 쭉쭉 빠지신다고요~?

저와 함께 피서의 고장, 부산으로 복달임 기행 떠나보시죠. 

부산의 원기 충전 밥상을 함께 할 분으로는 스타 정치인 나경원 씨를 모셨습니다.

젊은 시절 부산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했던 터라 부산에 추억이 많다더군요.


여러분은 보양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십니까?

저는 이열치열 뜨끈한 탕이 제일이라고 봅니다. 부산 해운대구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가마솥에 푹 달여낸 경상도식 추어탕을 만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가을까지 살이 통통히 오르는 미꾸라지는 농촌을 대표하는 단백질원이죠.

경상도에서는 미꾸라지를 삶아 체에 걸러 가시를 제거하고 

살만 넣어 배추, 된장과 함께 추어탕을 끓이기 때문에 맛이 시원하고 담백한 게 특징입니다. 

여기에 부산 사람들의 영혼의 향신료, 산초와 향긋한 방아까지 더하면 

참으로 매력적인 복달임 음식이 되죠. 

따님이 추어탕을 특히 좋아한다는 나경원 씨도 경상도식 추어탕 맛에 푹 빠졌는데요.

특히 이 댁에선 9,000원 짜리 추어탕 한 그릇만 시켜도 

전어젓갈, 풀치조림 등 반찬이 9종이나 나와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해운대에서 좀 더 달려 기장으로 향했는데요.  

기장의 특산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제가 좋아하는 보양 식재료 ‘붕장어’입니다. 

기장 앞바다에 터를 잡고 붕장어를 판지 58년이나 됐다는 노포를 찾았는데요.

작은 붕장어를 잘 손질해 아주 얇게 썰어 압착기로 기름을 꽉 짜내기 때문에 

이 댁 붕장어회는 잔가시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특히 함께 제공하는 비빔채소와 쌈을 싸먹으니 그 맛이 더 풍성하더군요.

또 손질할 때 나오는 붕장어뼈를 푹 고아낸 육수로는 물회를 만드는데요.

무려 장어 육수가 들어간 물회라 맛이 정말 깊더군요.

붕장어회로 영양 보충한 뒤, 살얼음 동동 뜬 물회까지 맛보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기운이 꽉 차는 밥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나경원 씨가 30대 때 단골로 다녔다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바로, 자갈치시장 인근에 있는 양곱창집인데요. 그 역사가 무려 65년!  

3대를 이어오며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노포였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단골집인지라 통 크게 ‘특양, 막창, 대창, 곱창’ 4인분을 모두 주문했는데요.

이 중에서도 저는 특유의 식감이 매력적이면서도 담백한 특양이 제일 끌리더군요. 

한데 나경원 씨는 기름지면서도 고소한 대창을 강력 추천!

하긴, 오천만 국민이 모두 다른 입맛을 갖고 있으니 한식이 이리 다양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댁에 오시면 혼분식장려운동 때 탄생한 별식 ‘우동’을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자전분을 넣어 면을 직접 뽑는 데다 육수에도 남다른 공을 들여 맛이 괜찮더군요.

추어탕으로 시작해 고담백, 고열량의 양곱창 밥상까지~ 

부산 복달임 밥상 덕에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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