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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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회 맛의 열린음악회! 이대·신촌 서대문구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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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1관리자 조회수 869

<맛의 열린음악회! 이대·신촌 서대문구밥상>


청춘의 시절이 그리워질 때면 제가 가끔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여수에서 올라와 하숙을 하던 서대문구죠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명문 대학들이 모인 이곳에

보석처럼 숨은 맛집들도 꽤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이화여대를 졸업하신 국민 아나운서 황수경씨와 함께

젊음의 추억을 되찾으러 서대문구 탐방을 해볼까 합니다!


이화여대 후문 근방에 대학교수님들 입소문 타고 맛집을 등극한

신흥강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죠

오픈 1년 반 만에 그야말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연잎밥정식'이랍니다

연잎 차부터 연근과 찹쌀을 갈아 만든 에피타이저 연근찹쌀죽,

버섯향 가득한 표고버섯 엿장조림에 반할 때즘

연잎밥이 등장하는데 고명이 7종류나 올라갔습니다

보통 연잎밥에 나오는 찰밥은 호불호가 있길 마련인데

다른 곡물들과 섞어서 균형 잡힌 찰기가 제 입맛에도 딱이었는데

아나운서계 소식좌라는 황수경 씨도 밥상을 싹~ 비우셨으니 그 맛은 증명이 됐지요

참고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쉽지 않다니 꼭 참고하셔야 합니다



 


제가 하숙을 했던 신촌은 여전히 청춘들이 가득하니

왠지 모르게 설레기까지 하더군요

이곳에서 1995년부터 낙지 전문점으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여 찾았습니다

기본 메뉴인 '낙지찜'을 시켰는데 세상에...

황수경씨 표현을 빌리자면 세숫대야 크기의 홍합탕이 무한리필

거기에 프라이팬 꽉 채운 부추전까지가 기본 상차림입니다

서비스지만 맛도 수준급이더군요

이 맛에 취할 때쯤 낙지 비린내 잡을 레몬 맛술에 즉석 양념을 만들어

낙지를 딱 2분간만 볶아내 주시는데 낙지의 식감이 탱글탱글하니 멋지더군요

매일 아침 낙지를 150마리 공수해 손질해 낸다고 하시니

이렇게 맛이 좋을 수 밖에요

도심 한복판 대학가이기에 만날 수 있는 인심 넘치는 한상!

이 집 오기 전엔 전날부터 배를 비우고 와야겠습니다



해산물을 먹었으니 마지막은 육고기로 만찬을 즐겨야지요

신촌에서 고기 장사만 23년 한 집이라는데

이 집은 신기하게도 뼈삼겹살을 하루 25인분 한정 판매하더군요

갈빗살 주변 고기들은 마블링이 고루 퍼져있는 이점을 활용하신 건데

사실 이 집의 핵심은 타이머입니다

불판의 온도와 고기 두께에 따라 시간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오늘은 앞, 뒷면 각각 2분 그리고 측면 각각 1분씩 구워내야 한다더군요

사장님께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최상의 맛을 끌어내 주시는데

고기의 기름진 맛에 익숙지 않은 제가 한판을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국민 삼겹살의 혁명이랄까요? 식객 돼지고기 전쟁편을 했으면 할 정도로

순식간에 이 맛에 사로잡혔습니다

여기에 자투리 고기 넣은 7분 돼지김치찌개까지!

이곳이야말로 파라다이스! 오늘 행복 충전 제대로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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