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203회 맛의 정치학! 이태원 글로벌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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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9관리자 조회수 676
<맛의 정치학! 이태원 글로벌 밥상>

남산 아래 작은 지구촌 이태원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글로벌 문화 1번지이자 세계 음식이 모여있어서
세계를 맛보고 싶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인데요.
글로벌 정치학자로서 美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인터뷰도 했던 김지윤 박사와 함께
세계인들이 사랑할 만한 맛을 찾으러 떠나봤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에서 온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이태원.
이곳에 김지윤 박사의 ‘솔푸드’도 있답니다.
캐나다에서 행복했을 시절에 함께 했다는 음식.
그 이름이, 지금도 쓰면서도 번쩍하는데 ‘푸틴’이라더군요.
감자튀김에 하얀 생치즈, 진한 그레이비소스를 얹어낸 캐나다의 국민 음식, 푸틴.
겉보기엔 투박해도 생치즈는 6시간 들여 직접 만들고
소스도 하나하나 신경 쓰기에 공력이 공히 드는 요리가 아니랍니다.
외국인이 처음 떡볶이를 먹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아직 낯설지만 누군가와 추억의 맛을 함께 한다는 건 참 행복했습니다.


세계인이 모두 사랑할 음식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생각해 보면 만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탈리아에 라비올리가 있고, 홍콩에도 딤섬이 있으니 말이지요.
이 만두를 40년 동안 사랑해 온 장인이 여기 있답니다.
이곳 만두는 겉은 그냥 고기만두, 김치만두 같지만
고기만두에는 제주 무말랭이를 넣어주고
김치만두에는 김치 없이 절인 배추를 쓰는 게 이곳의 필살기! 
슴슴하니 자꾸 당기는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랄까요.
이곳에서 내놓은 샤부만두전골은 사골과 채수로 두 번 우려낸 육수와 
6가지 휘황찬란한 버섯들이 가미된, 아주 훌륭한 만두의 변주이더군요.


외국인들이 맛보고 싶은 음식 중의 하나가 간장게장이라니..
우리나라 밥도둑인 줄만 알았는데 세계인의 입맛까지 훔칠 모양입니다.
이 서울 한복판에서 유명 인사들이 드나드는 게장 집이 있다기에 들렀지요. 
아차, 알고 보니 꽃게가 원래는 ‘곶게’였다더군요
꽃게 등딱지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곶’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었다지요? 
그런데 간장게장을 시키니 돼지등심육전과 명태회무침, 가자미식해가 
푸짐하게 차려지니 여느 시골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습니다.
연평도 서해에서 갓 잡은 꽃게와 포항 동해에서 영근 주인장의 간장!
이 두 바다의 맛이 서울에서 이리 만나니 참 근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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