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99회 맛의 엄지척! 대구 달서구 밥상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2023.05.05관리자 조회수 936

<199회 맛의 엄지척! 대구 달서구 밥상>


예로부터 영남의 중심으로 통한 뿌리 깊은 동네 대구

그중에서도 2만 년의 선사시대 역사를 가진 유구한 동네 달서구를 찾았습니다

뚝심 있고 화끈한 맛의 별전치를 함께 할 오늘의 게스트!

어린이날을 맞이해 언제봐도 해피 바이러스 가득한

트로트계 요정 홍진영 씨를 초대했죠

전국구 행사를 다니며 팔도 진미 맛 좀 봤다는 홍진영 씨에게

대구의 숨은 진짜배기 맛을 보여드릴 참입니다



처음 향한 곳은 고향인 성주를 떠나 대구에서 자리 잡으며

입소문 난 식당인데 그 주인공이 '딩기장' 입니다

경북 쪽에서 많이 먹는 속성장인데 지역에 따라 딩기장, 시금장으로

불리는 등겨장이지요 보리타작하고 난 뒤 남은 속겨를 장으로 담가

상을 푸짐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찬 이지요

사실 이 집이 입소문 난 데는 경상도의 뿌리가 담긴 또 다른 음식이

시그니처인데요 닭, 황태, 가오리, 문어, 다시마를 간장에 조린

모둠간장조림입니다 내륙에 위치한 터라 싱싱한 해산물 대신

반건조한 식재료를 불려 졸여낸 데서 유래한 음식인데

원래 성주 지역에선 중요한 제수였다네요

오랜 역사에 맛있는 변주가 더해진 한 상!

경상도의 향토 밥상을 제대로 찾았습니다




홍진영 씨는 대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대구 사람들을 닮은 화끈한 맛이라고 하더군요

유명세 치르는 중화비빔밥만큼이나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

'흑태찜'이라는데 그 정체가 메로 랍니다

지방이 많은 메로는 대구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맵고 칼칼하게

빨간 양념해 먹게 됐다네요

껍질이 두꺼운 메로의 비린내를 잡은 매콤한 양념에 어떤 비밀이

있는가 싶었는데 이 집은 소금누룩으로 그 맛을 낸다는군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이 집 메인요리만큼이나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 또한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조연들입니다

현지인들의 외식 1순위라는 흑태찜

꼭 놓치지 말고 맛보아야 할 대구의 숨은 맛입니다




배가 불러올 때즈음이면 대구 달서구의 명소인

대형 원시인 조형물과 2만 년의 선사시대 역사를 재현해 놓은

거리의 박물관을 걷기에 참 좋더군요

여기에 산책로로 조성된 월광수변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인데

사실 이곳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죠

20년의 역사를 가진 한우 명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일주일에 2~3번은 고기를 꼭 먹는다는 홍진영 씨를 위해

고심해서 고른 집이기도 한데

육질이 좋은 1++ 거세 한우 소갈빗살을 주력 메뉴로 판매하는 집입니다

생소갈비는 거세 한우 특유의 진한 육향을 느끼게 좋고

양념소갈비는 마늘, 참기름으로 즉석 양념해

감칠맛을 더해 변주된 맛을 즐기기에 좋더군요

홍진영 씨가 콧노래를 부르며 요즘 말 따라 무한흡입했다니

그 맛은 인정받은 셈이지요?

그리고 이 집의 마무리는 흔한 냉면이나 된장찌개가 아닌

대구식 육개장인데 대파가 많이 들어갔지만 특유의 진액을 씻어내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냈습니다

점심시간엔 웨이팅 해야 할 정도로 인기라고 하니

이곳에 오면 꼭 한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홍진영 씨도 엄지척을 외친 숨겨진 대구의 맛,

뚝심 있는 그 맛이 오래토록 지켜지길

댓글 0

(0/10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