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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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회 골목 노포의 유혹! 서울 성동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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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관리자 조회수 1149
<197회 골목 노포의 유혹! 서울 성동 밥상>

재개발로 들어선 신축 아파트 단지와 옛 골목의 주택가가 공존하는 동네,
성동구에서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옛 골목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오래된 골목에는 그만큼 세월을 안은 노포가 있는 법!
성동기행에서 함께 할 세 군데 노포의 공력을 모두 합치면 110년이나 된답니다. 
노포의 유혹에 함께 빠질 스타는 바로, 가수 겸 뮤지컬배우 아이비 씨.
알고 보니 아이비 씨는 성동구 금호동 주민이더군요. 

금호동 동네 사람과 함께 찾은 곳은 6.25전쟁 무렵 형성된 금남시장입니다.
시장의 역사가 깊은 만큼, 유서 깊은 식당도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금남시장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터줏대감 냉면집으로 향합니다. 
금남시장 골목에서 이 집 냉면 모르면 귀신이라 부를 정도~
그런데 독특한 게 대표 메뉴가 바로, 청양고춧가루로 화끈함을 더한 매운냉면이더군요. 
1대 사장님께서 서울 사람들 입맛에 맞게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니 탄생했다는 매운냉면!
일명 ‘맵찔이’로 불리는 제 입맛에도, 매운맛 마니아 아이비 씨 입맛에도 썩 괜찮았습니다.
혀끝이 마비될 정도로 매운데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는 맛이랄까요.
매콤함에 아찔할 땐 물냉면을 추가하면 안성맞춤!
잔칫국수 만들던 솜씨에서 탄생해 은은한 해물 맛이 느껴지는 게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1979년 곳곳에 흩어져 있던 중고차 매매업체를 모아 형성한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중고차의 메카로 불리는 이곳에
중고차 매매시장 상인들의 사랑을 받는 고향 같은 식당이 있습니다. 
바로 매매시장 건물 지하 1층, 6공주가 지키는 백반집!
저보다 누님이신 회장님을 비롯해 나이 지긋한 직원이 4명, 여기에 50대 따님까지
6공주가 합심해 손맛 발휘하는 곳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점심 메뉴를 파는데, 이 댁의 특미는 바로 주꾸미샤부샤부입니다.
봄은 활주꾸미가 유통되는 시기! 
청량리수산시장에서 활주꾸미를 공수해 샤부샤부로 내는데요.
1인분에 1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실한 주꾸미를 넉넉히 내어주니   
찾아오는 손님 모두에게 늘 합격점을 받습니다.
게다가 35년 내공의 손맛으로 볶아낸 활주꾸미볶음 역시 안 먹으면 손해날 맛!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이 재개발로 사라지기 전에 꼭 한 번 들르시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행당시장 먹자골목으로 향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플 때, 찾는 해산물 맛집이 있는데요. 
제 고향 여수 출신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곳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여수서 일가 친척 총동원해 해산물을 올려보낸답니다. 
덕분에 저렴한 값에 서대며 돌게, 병어 등 여수 밥상을 만날 수 있는 거죠.
재료만 여수산인 게 아니라 만드는 솜씨 역시 여수 스타일!
얇게 썬 서대회를 막걸리에 주물러 무쳐내는 솜씨는 말할 것도 없고 
갓김치에 돌게장, 밑반찬까지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더이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라는 말이 있죠. 여수가 그리울 땐 여수 밥상으로 가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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