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회 수라 대령이오! 고양 왕릉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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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관리자 조회수 875 |
<191회 수라 대령이오! 고양 왕릉 밥상> 왕의 숨결이 머무는 도시 고양을 찾았습니다. 고양은 국내 유일하게 고려와 조선의 왕릉을 함께 보유한 도시인데요.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는 봄나들이의 명소이기도 하지요. ‘왕’이 될 배우상, 안재모 씨를 현대판 수라 밥상으로 모셨습니다. ‘왕릉 밥상’ 이름에 걸맞게 처음 찾은 곳은 서삼릉입니다. 서삼릉은 도성 서쪽에 있는 세 개의 능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서삼릉 옆 시골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리다 보면 외딴 집 하나가 나옵니다. 6종 제철 나물과 투박한 보리밥, 코다리구이가 별미라 56년째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인데요. 보리밥 밥상의 맛을 좌우하는 나물은 손수 농사 지은 재료로 소량씩 무치는 게 철칙! 특히 안 먹으면 후회한다는 코다리구이는 양념을 바른 뒤 숙성해 맛이 깊게 밴 게 한 수 하더이다. 정말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전국에 메밀 요릿집이 무수히 많지만 그 맛이 매한가지일리 없지요. 특유의 성질 탓에 참 다루기 까다로운 식재료가 메밀인데요. 장인의 손길에서 탄생한 명품 메밀막국수를 만났습니다. 이 집 메밀면은 겉메밀과 순메밀을 혼합해 최상의 식감을 낸다는데요. 고소한 들기름막국수는 어머니가 후루룩 비벼주시던 간장밥의 추억까지 소환하더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3단계를 걸쳐 완성되는 진~한 물막국수 육수였습니다. 거기에 막국수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소고기편채까지- 그 맛이 아직까지 아롱아롱 거립니다. 서오릉에는 매일 참나무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장작구이 냄새에 발걸음이 절로 향하더군요. 고온의 장작불로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구운 통삼겹구이! 그 자태가 일단 일품~ 맛 또한 특급이죠. 또 기름기 쏙 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허브마늘오리장작구이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다름 아닌 오리죽이었는데요. 오리 육수를 푹 고아 만들어 기름진 속을 담백하게 마무리 해주더이다. 춘삼월에 만난 넉넉한 수라상, 고양의 귀한 맛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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