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90회 오 이 맛이야! 시흥 오이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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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관리자 조회수 891
<오 이 맛이야! 시흥 오이도 밥상>

4호선을 타면 도착하는 낭만 여행의 종착역, 오이도를 찾았습니다.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노을 명소기도 하지요.
이번 나들이에는 30년 차 명품배우 지수원 씨가 함께했는데요.
노을처럼 아름다운 지수원 씨와 무척 인상적인 맛 여행이었습니다.


시흥 하면 오이도가 유명하지만, 인천과 맞닿은 소래산 또한 이름났습니다.
산행 후 보통 백숙이나 두부, 묵을 먹기 마련인데 소래산 아래에 도토리 정식을 잘하는 집이 있더군요.
도토리와 연을 이용해 직접 개발한 메뉴를 다섯 번의 코스에 걸쳐 내어놓는데요.
반죽, 묵부터 소스 하나까지 전부 손수 만들고 숙성까지 해서 정성이 여간 아니더군요.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연잎밥과 된장찌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산행보다 더 기다려지는 맛이랄까요.



닭한마리, 혹시 아시는지요?
시흥 시내에 닭탕이라 불리는 요리가 있어 특별히 방문했는데요.
알고 보니 공무원들과 인근 회사원들이 즐겨 찾는 단골집이더군요.
한번 삶은 닭발에 한약재와 채소를 넣고 우려낸 육수 맛이 일단 근사하고,
한 마리 한 마리 염지해서 쫄깃 촉촉함을 자랑하는 닭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이 집 양념장인데요.
고춧가루가 아니라 고추를 통으로 갈아 넣어 알싸함이 일품입니다.
마지막에 넣는 해조면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완벽한 닭탕이었습니다.



오이도 하면 생각나는 게 있지요?
오이도 바닷길을 가득 메운 조개구이집들인데요.
많은 조개구이집 중 오이도 토박이 주인장이 20년 가까이 운영했다는 집을 찾았습니다.
조개구이에 치즈를 올리는 방식도 이 집에서 처음 개발한 것이라는데, 연간 조개 사용량이 2,300톤이라니 말 다 했지요.
회전율이 빨라선지 몹시 싱싱한 조개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시흥과 오이도, 알고 보면 참 매력적인 맛의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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