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회 맛의 종착지. 전북 완주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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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관리자 조회수 1070 |
<152회 맛의 종착지. 전북 완주 밥상> 완연한 봄이네요. 나들이 가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이 계절에 딱 좋은 고장 전북 완주로 떠났습니다. 산세가 빼어난 완주에 어울리는 식객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음악감독 박칼린 씨와 함께했습니다. 점심 장사만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백반집을 찾았는데요. 메뉴는 단 두 가지. 백반과 홍어찌개더군요. 전라북도에서 홍어찌개라...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더군요. 만 원 홍어찌개 백반을 시키니 두툼한 돼지고기 수육부터 맛이 오른 파김치, 쌉싸래한 각종 봄나물까지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거뜬하더군요. 주인장이 직접 생가오리를 3일간 삭혀 만든 홍어찌개가 등장했습니다. 쿰쿰한 매력이 일품이지요. 이곳 홍어찌개는 남쪽 지방과 달리 맑게 끓였더군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해볼 법한 개운한 맛이었습니다.
완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것이 있답니다. 바로 묵은지닭볶음탕인데요. 묵은지고등어조림, 묵은지김치찌개는 들어봤어도 묵은지와 닭볶음탕의 조화는 또 처음 들어봤는데요.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더군요. 주인공이 등장하기 전 반찬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토란대전부터 도토리묵, 각종 나물에 완두콩을 넣고 지은 솥밥까지! 그야말로 잔칫상이 따로 없더군요. 이어 등장한 묵은지닭볶음탕은 이 밥상의 하이라이트였는데요. 3년 숙성시킨 묵은지가 토종 노계의 기름을 머금어 어찌나 구수한지 따로 기름에 볶은 것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마무리로 누룽지에 봄 향 가득한 쑥개떡까지! 한 상 거하게 잘 먹었습니다. 완주 여행의 마무리로 돼지갈비구이집을 찾았습니다. 외관부터 독특하니 눈을 사로잡는 곳이었는데요. 갈비구이집이지만 주인장이 주방에서 모두 구워서 주더군요. 한 점 한 점 태우지 않고 맛있게 먹었으면 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깃든 방법이지요. 먼저 부드럽고 구수한 시래기들깨된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아삭하면서도 새콤한 갓, 머위, 매실장아찌 3종 세트로 입맛을 돋웠습니다. 이어 잘 구운 돼지갈비구이가 나왔는데요. 과일 발효액으로 두 번 숙성시켜 부드러우면서도 양념이 은은해 맛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장아찌들과 곁들여 먹으니 자꾸만 당기더군요. 보에 한 번 걸러 마치 부드러운 스프 같은 들깨수제비로 입가심하고 나니 기름졌던 입안이 싹 정리가 됐습니다. 공을 들인 만큼 맛은 배반하지 않는 법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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