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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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회 기가 차오른다! 대구 팔공산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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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4관리자 조회수 1171
<142회 기가 차오른다! 대구 팔공산 밥상>
 
영험한 기운이 흐른다는 대구의 명산, 팔공산!
팔공산 하면 기도 명당 갓바위를 떠올리실 텐데요,
이날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신림봉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팔공산의 기운이 가득한 정상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 배우 추상미 씨였습니다.


산에 오르게 하는 힘! 저는 산 아래 즐비한 먹을거리에 있다고 보는데요.
50년 전, 팔공산 갓바위에서 두부를 팔던 시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다는 
유서 깊은 집으로 향했습니다.
역사가 깊은 만큼 그 맛에도 깊이가 있을 테죠.
두부를 맛보기에 앞서 나온 늙은호박전과 봄동전!
겨울의 끝을 알리는 경상도식 늙은호박전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동전이 
한 상에 올라 사계절 대한민국을 실감케 하더군요.
또 밥상을 채운 향긋한 봄나물 달래무침, 미나리무침, 냉이무침도 인상적~
뭣보다 이 댁의 하이라이트는 자연산 송이가 들어간 순두부찌개였습니다.
세상에~! 자연산 송이를 찌개에 넣는다는 발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옛날엔 팔공산 지천에 널린 게 자연산 송이였다는군요.
팔공산이 내어 준 특급 식재료 덕에 특급 메뉴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죠.


대구 10 미 중 하나로 꼽히는 뭉티기를 아시는지요.
한우 우둔살의 힘줄이나 근막을 모두 제거하고 뭉텅뭉텅 썰어 낸 음식 뭉티기.
한 실비집에서 우연히 제공한 뭉티기가 인기를 끌어 오늘날에 이르렀다는데요.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살짝 질깃한 식감이 마치 활어와도 같은 뭉티기에 
주인장의 비기 ‘얇게 썬 생밤’이 들어간 양념장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 
또 뭉티기를 먹다 질릴만할 즈음 등장한 양지머리라도 별미였는데요. 
이름은 양지머리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차돌박이와 오드레기라는 특수부위를 구운 요리였습니다.
차돌박이는 그지없이 고소한 맛으로, 
오드레기는 독특한 식감으로 유혹하는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대구에서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막창구이죠.
돼지 막창을 이용해 명품 순대를 만든다는 주인장이 있습니다.
잘 손질한 막창 안에 시래기, 콩나물을 비롯해 채소를 어찌나 가득 넣었는지
꼭꼭 씹어 먹으면 막창 특유의 고소함에 채소에서 나오는 채 즙이 가득 번지더군요.
명품 막창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 역시 특급일 테죠.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칼국수 면발이 넉넉히 들어간 독특한 비주얼! 
놀란 것도 잠시, 국수 면발에 한 번, 막창순대에 한 번, 
국물 맛에 또 한 번 반하게 되더이다. 순대도 순대국밥도 명품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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