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40회 맛있는 앙상블! 든든한 화성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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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관리자 조회수 1699
<140회 맛있는 앙상블! 든든한 화성 밥상>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리는 아름다운 섬,
오늘은 경기도 화성 제부도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박초롱 씨와 함께하기로 했는데요 
과연 어떤 맛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화성은 간척 사업으로 드넓은 땅을 개간했지요.
이렇게 개간된 땅에서 40년 업력을 자랑하는 횟집이 하나 있습니다
'횟집'이라고는 하나 취급하는 생물은 딱 한 종류! 싱싱한 낙지뿐입니다.
화성에서 나는 낙지로 조금 특별한 낙지전골을 만들어내는 곳이라는데요.
다른 곳의 얼큰하고 칼칼한 낙지전골과는 다르게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쫄면과 부추를 듬뿍 넣어  만든답니다.
이 낙지전골 하나로 화성 공단과 전국의 거래처를 평정했다는데...
맛을 보니 흰소리는 아니더군요. 
참기름 향이 좀 짙으면서, 그 때문인지 찐득하고도 깊은 맛이 있죠. 
여기에 화성 일대 대기업 근로자들의 든든한 반주 역할을 해준
'쫄면사리'가 한 몫을 하더군요.  
화성 바다의 자존심, 낙지 하나로 이런 변주가 가능하다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맛입니다. 


화성에서 뭐 좀 먹는다는 사람들은 죄다 한 번씩 와봤다는 진정한 현지인 맛집!
일대를 평정한 가성비 끝판왕의 생선조림이 있다는 소문에 들른 집입니다.
전주 출신 내외가 식당을 꾸리고 있는데, 
주방은 바깥양반. 홀은 안주인이 맡은지 15년 차랍니다.
부부가 전주에서 나고 자라, 손맛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데 
정갈한 반찬만 봐도 내공이 짐작되더군요. 게다가 밥도 돌솥에 갓 지어 냅니다. 
여기에 전주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보내주시는 청국장까지!
이 정도만 해도 어지간한 백반 한 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물론 진짜는 생선조림입니다. 
할머니 대부터 반세기를 이어왔다는 생선찜은
가오리와 코다리, 가자미를 모두 넣어 비법 양념으로 조려내듯 만드는데요.
이 맛에 반한 현지인이 한 둘이 아니라더니, 식당을 떠나기 힘든 맛이더군요. 
게다가 제철 맞은 대구로 시원하게 끓인 대구맑은탕 한 사발. 
온 몸 뜨끈하게 데우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이 겨울,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진한 맛! 쉽게 잊지 못할 겁니다 



어쩐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이동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식당인데요.
알고 보니 주인장이 나고 자란 집에서 장사를 하고 있더군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생고기와 막창, 그리고 어죽입니다.
조합이 오묘하죠? 이 메뉴로 5전 6기의 대박신화를 만들어냈답니다.
얼리지 않은 생목살을 초벌 해서 낸 생고기는, 집에서 쓰던 3구 연탄난로에서 
불 맛을 입혀 냅니다. 통으로 받아 굽는 막창 역시 마찬가지죠.
이 연탄불 구이가 조금 심심하다 싶을 땐, 뚝방길의 추억이 어린 어죽을 더합니다.
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어죽을 먹는 건 처음인데 맛의 하모니가 꽤 좋더군요
불맛 입은 고소한 생고기에, 칼칼하고 든든한 어죽으로 마무리! 
이 맛을 꼭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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