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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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회 맛의 명당! 우아한 여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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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8관리자 조회수 1993

<139회 맛의 명당! 우아한 여주 밥상>


세종대왕을 모신 영릉과 명성황후 생가가 있는 경기도 여주로 향했습니다.
밥상의 주인은 밥이죠~!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볕이 풍부한 여주에서 생산된 쌀은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윤이 납니다.
밥맛의 품격에 걸맞은 여주 밥상이 기대가 됐는데요.
여주 밥상을 함께할 식객으로는 우아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배우, 차예련 씨를 모셨습니다.


남한강 줄기를 끼고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는 여주.
그래도 강원 원주와 맞닿아 있는 여주 동북 쪽은 산이 좀 있는 편인데요.
오신채를 쓰지 않고 지천에 널린 산나물로 나물밥상을 푸지게 차려낸다는 밥집을 찾았습니다.
겨울에 웬 나물이냐 싶겠지만, 지난봄 여린 나물을 뜯어 말린 묵나물은 봄나물보다 맛이 짙습니다.
나물 장사하시던 어머니를 따라 지천에 널린 산나물을 뜯고 다듬으며 어릴 적을 보냈다는 주인장.
간을 더하기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무친 나물 하나하나가 입에 맞더군요.
그런데 나물밥상의 매력은 나물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직접 담근 된장에 박아뒀던 두부장아찌와 김부각, 도토리빙떡, 도토리묵사발, 무밥 등 어느 하나 대충 만든 게 없더이다.
연중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여배우, 차예련 씨도 나물밥상에 무장 해제되고 말았습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논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식재료가 있죠.
바로, 겨울철 몸은 든든하게 보해주는 미꾸라지!
여주에는 논에서 잡은 미꾸라지와 천렵해 잡은 잡어를 솥단지에 넣고
고추장 술술 풀어 끓여 먹던 투박한 방식에서 발전한 추어탕이 있습니다.
그간 맛봤던 남원추어탕이나 경상도 추어탕과는 전혀 다른 여주 추어탕.
더 놀라운 건 미꾸라지를 손질해 넣는 방식이었는데요.
통째로 넣거나 체반에 살만 걸러 넣는 게 아니라, 생으로 믹서에 갈아 넣는 방식!
조리법이 달라지니 미꾸라지 형태도 달라지더이다.
마치 소고기 완자처럼 덩어리진 게 말하지 않으면 미꾸라지인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방식은 독특하지만 그 맛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개흙 냄새에 민감해 추어탕을 못 먹는 초심자에게도 강력 추천입니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제가 즐기는 육류입니다.
주로 얇게 저며 양념해 주물럭으로 즐기죠.
그런데 여주에는 오리고기를 세분화해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가슴살과 다리살은 포를 뜨고 궁둥이, 어깻죽지, 껍질까지 따로 분류해 파는 주인장.
돼지나 소도 아니고 자그마한 오리가 뭐 나눌 게 있겠나 싶었는데...
그 맛을 보고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모두 다른 식감에 다른 맛! 오리도 나누니 매력이 새롭더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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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CHOSUN 정미현 2022.01.31 03:35

    음식의 양과 질, 서비스가 너무나도 안좋았고,코로나 방역 문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방송사에서는 방문식당에 급작스런 손님증가 대비를 철저히 시켜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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