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38회 무르익은 맛~! 경북 상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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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1관리자 조회수 1733

<138회 무르익은 맛~! 경북 상주 밥상>


날이 추울수록 더욱 맛있게 무르익는 곶감의 고장 상주를 찾았습니다.
상주 식객은 드라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선빈 씨와 함께했습니다.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이선빈 씨 덕분에 상주 여행이 더욱 즐거웠다지요.


낙동강을 끼고 있는 깊은 내륙 상주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민물매운탕집이 있습니다.
한겨울 따끈하게 몸을 덥혀주는 얼큰한 메기매운탕-
이선빈 씨는 기력이 달릴 때마다 민물매운탕을 찾을 정도로 매운탕 애호가라더니,
정말 맛나게 잘 먹더군요.
얼큰한 국물 맛 뒤에 깊은 단맛이 난다 싶었는데
그 비법이 직접 담가 특허까지 낸 조청고추장에 있다더군요.
뾰족한 매운맛을 내는 고춧가루 대신 조청고추장으로 맛을 내 얼큰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민물매운탕은 제 발로 찾아 먹지 않는 저도 매운탕을 다시 보게 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주는 경북 최대 한우 생산지입니다. 상주에 왔으니 한우를 맛 봐야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한우불고깃집을 찾았습니다.
불고기 정식을 시켰더니 딸려 나오는 찬만 17가지.
어느 것 하나 대충 내는 것 없이 모두 맛이 정갈하니 참 좋았습니다.
특히 상주 삼백三白 중 하나인 상주 쌀로 밥을 지었는데
갓 지어 따끈한 데다 어찌나 윤기가 반지르르한지 쌀밥만으로도 만족이 되더군요.
한우불고기는 갖은 채소를 넣고 국물 자작하게 끓인 전골식이었는데요.
포인트로 남해에서 해풍 맞은 시금치를 넣어 은은한 단맛을 한껏 끌어올렸더군요.
제대로 대접받은 듯한 기분이 드는 한 상이었습니다.


상주의 옛 맛을 찾아 나선 한적한 시골마을.
이곳에 동네 사랑방 같은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메뉴는 단 두 가지. 칼국수와 부침개뿐이었는데요.
아 글쎄 찬으로 콩나물무침을 대접 한가득 주지 뭡니까.
이걸 다 어떻게 먹으라는 건가 싶었는데, 주인장이 칼국수에 넣어 먹으라고 하더군요.
상주 특유의 콩가루를 섞은 반죽에 주인장이 뽕잎가루를 더해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에
아삭한 콩나물무침이 굉장한 포인트가 돼 재미있는 식감이 탄생했습니다.
부침개는 경북 사람들이 애정하는 배추전-
반죽을 얇게 묻혀 삼삼한 배추전도 별미였지만,
함께 나온 조선간장양념장이 아주 요물이더군요.
어찌나 매력 있던지 짠지도 모르고 계속 먹어 나중에 물을 한참 켰다지요.


상주 마지막으로 간 집은 돼지고기석쇠구이집입니다.
처마 밑에 시래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이 오랜만에 참 반갑더군요.
직접 말린 시래기에 메주까지 직접 쒀서 담근 된장으로 국을 끓여줍니다.
맛이야 뭐 두말할 것도 없지요.
돼지고기석쇠구이는 간장, 고추장 두 가지 맛이 있는데요.
냉장 숙성한 돼지고기를 굽기 직전에 양념을 해 맛이 강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고기에 곁들여 먹는 양파무침도 두 가지 맛이었는데요.
석쇠구이가 제 입엔 살짝 단가 싶었는데 양파무침을 곁들여 먹으니 조화가 아주 좋더군요.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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