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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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회 향기롭고 은혜롭다~!? 강릉 겨울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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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6관리자 조회수 1734

<136회 향기롭고 은혜롭다~!? 강릉 겨울 밥상>


호랑이 기운을 담뿍 받은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2년 첫 기행은 겨울 바다의 대명사 강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새해 첫 손님은 강릉 커피처럼 향기로운 배우 윤은혜 씨와 함께했는데요.
연예계 금손으로 통하는 윤은혜 씨와의 동행이 기대가 되더군요.


강릉 하면 많은 분들이 해산물을 먼저 떠올리시지만
강릉 시내에는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밥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감자보리밥을 주로 한다는 식당을 찾았는데요.
식당 앞에 웬 좌판을 벌여놨든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개미굴 같은 복도를 지나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찬을 넘치도록 가득 담은 쟁반이 등장하더군요.
툭- 놓고 가는 쟁반 안엔 바닷가 별미 생미역부터 겨울철에 놓치면 아쉬운 양미리구이,
강원도에서나 맛볼 수 있는 구수한 시래기막장국에 제가 좋아하는 고추지까지-
한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갖은 찬에 큼직한 감자가 들어 있는 구수하고 포근한 감자보리밥을 함께 먹으니
여기가 바로 강릉이구나 싶더군요.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들이 해준 것 같은 푸근한 밥상이었습니다.


강릉의 겨울 바다는 맛있는 것 천지입니다.
동해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수산물만 판다는 주문인어민수산시장을 찾아,
동해안의 홍보석이라는 홍게와 올겨울 유독 풍년인 무늬오징어를 샀습니다.
양손 가득 쥐고 도착한 곳은 시장에서 산 수산물들을 조리해주는 곳인데요.
그동안 채를 썬 오징어회는 많이 봤어도, 마치 복어 회처럼 하나하나 얇게 포를 뜬 것은 처음이었는데요.
무늬오징어회는 입안에 부드럽게 착- 감기는 것이 아주 맛이 좋더군요.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철을 맞아 살이 꽉 찬 홍게찜은 손쉽게 살이 톡톡 잘 발리더군요.
달큰하고 촉촉한 맛에 반해 잠시 방송도 잊었지 뭡니까.
고소하고 담백한 게내장볶음밥에 얼큰한 홍게탕까지 강릉의 겨울 바다 제대로 맛봤습니다.


윤은혜 씨는 체력이 조금 떨어진다 싶으면 고기를 찾아 먹을 만큼 고기를 참 좋아한다더군요.
그래서 강릉 기행의 마지막 집으로는 40년 전통의 주먹고깃집을 찾았습니다.
주인장이 직접 손질한다는 주먹고기는 큼직큼직 투박하게 썬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육즙이 촉촉하면서도 비계는 아삭한 것이 아주 맛이 괜찮더군요.
그 비결은 바로 생고기를 사다가 손톱이 들어갈 정도만 살짝 얼리는 것이라더군요.
같이 곁들이는 묵은지와 부추무침도 새콤하니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아는 사람은 꼭 먹는다는 이 집의 필살 메뉴는 강된장이었는데요.
제가 알고 있던 그 강된장과는 모양새부터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맛 역시 매콤한 뒷맛이 올라오는 게 진땀 좀 뺐습니다만,
계속해서 숟가락이 갈 정도로 매력 있었습니다.
고기를 먹고 난 후에 깔끔한 마무리였지요.
2022년에도 백반기행은 팔도의 맛을 찾아 떠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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