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회 선물 같은 맛! 안산 보약 밥상
산업도시로 성장하며 외부인구의 유입이 왕성하게 이뤄진 안산은 다채로운 밥상으로 가득한 고장입니다. 심지어 안산 다문화마을특구에서는 중국,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의 음식도 만나볼 수 있죠. 다문화 고장으로 꼽히는 안산 밥상을 함께할 식객은 13남매 다둥이 가정의 장녀, 배우 남보라 씹니다.
식탁에 밥, 국, 김치가 꼭 올라야 한다는 한식파 남보라 씨를 위해 광주에서 올라온 주인장의 손맛을 맛보러 갔습니다. 직접 텃밭을 일궈 수확한 쌈채소와 나물로 차려낸 오리산채나물정식이 주메뉴인데요. 밥상의 주인공인 오리고기가 등장하기 전 한가득 오르는 반찬으로 시선 강탈! 토란대, 파래두부무침, 여주장아찌, 다시마튀각, 가지부각 등 모두 손이 여러 번 가야 탄생하는 반찬이더군요. 그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담근 간장으로 양념한 오리불고기까지 모두 오른 밥상이 1인분에 만 원! 가성비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같은 식재료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양지차지요. 안산에는 돼지 갈매기살을 종래의 방식과는 다르게 내어 비범한 맛을 내는 곳이 있습니다. 돼지 갈매기살은 보통 얇게 썬 뒤 양념에 버무려 구워 먹는데 이곳에선 통으로, 생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더이다. 그 맛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근막을 제거하지 않고 두껍게 썰어 구워 겉은 바삭, 육즙 작렬! 갈매기살에서 이런 맛이 날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통갈매기살의 탄생 비화도 재밌습니다. 이 댁 안주인이 연애할 때 돼지비계를 못 먹어 정육점을 운영하던 당시 남자친구(현 남편)가 특별히 통갈매기살을 공수해 구워줬다는데요. 그 맛이 어찌나 좋은지 결혼까지 하게 됐답니다. 통갈매기구이는 부부의 깊은 사랑이 탄생시킨 메뉴인 셈이죠. 통갈매기구이를 맛본 뒤에는 족타 반죽으로 쫄깃함이 일품인 백합칼국수를 꼭 먹어야 됩니다. 귀족 조개라 불리는 백합이 넉넉히 들어가 완벽한 마무리가 되니까요!
남도의 손맛을 자랑하는 식당은 또 있습니다. 전남 진도에서 올라온 주인장이 남도 앞바다의 진미를 긁어모아 만드는 남도밥상! 무려, 민어밥상이었습니다. 민어 하면 여름 생선이란 인식이 강했는데 겨울에 만나니 더욱 반갑더군요. 이 댁에서는 민어 다섯 마리를 통째로 넣고 푹 고아 끓인 민어맑은탕이 인기랍니다. 이름은 맑은탕인데 국물맛은 '맑다'가 아니라 '진하다'였습니다. 민어의 크기만큼 굵은 뼈에서 우러나온 진한 국물은 마치 사골국 같더군요. 뜨끈한 국물이 겨울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또 주인장이 직접 삭힌 민어알젓에 반건조민어찜까지 쉬이 맛볼 수 없는 민어 요리를 한데 올려 호사를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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