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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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회 뿌리 깊은 맛! 태안 가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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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5관리자 조회수 1542

128회 뿌리 깊은 맛! 태안 가을 밥상


만추의 짙은 향기가 아름다운, 가을 태안입니다.
오늘의 파트너는 매력 넘치는 팔방미인 여배우, 최여진 씹니다.
충남 태안으로의 여행은 처음이라는 최여진 씨를 위해,
다양한 맛을 준비해봤는데요. 그 첫 번째는 바로-

태안의 솔푸드라고도 불리는 '박속 밀국 낙지탕'
과거 초가집이 많았던 태안은, 갯벌 낙지만큼이나 박이 흔했다는데요.
배고프던 시절, 낙지가 나는 가을이면 철 맞은 박을 따다
낙지와 함께 끓여 먹던 것이 그 시초더군요.
여기에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이기에 배를 채우기 위해
직접 반죽한 수제비와 칼국수를 듬뿍 넣어 든든히 끼니를 챙겼다는데요.
이 집은 태안에서 40년이 넘게, 그때 그 맛을 지키고 있더군요.
슴슴하면서도 시원한 박속밀국낙지탕 한 끼면
그 시절 어머니들의 지혜와 맛이 느껴진달까요.
태안에 온다면 꼭 한번은 맛보면 좋을, 그런 태안의 맛입니다.


최여진 씨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두 번째 집.
만리포항 끝자락에 위치해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장사를 하는 집인데요.
주인장이 무려 태안 만리포에서 60년이 넘게 횟집을 운영한
경력으로 10여 년 전에 차린 집이라더군요.
횟감보다는, 전복죽, 물회국수 등의 단품 메뉴가 인기 메뉴인데.
전복죽부터 평범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우를 달달 볶아, 불린 쌀과 섞어 끓이는 전복죽과 달리
묽게 한 진밥에 찐 감자를 섞어서 농도를 맞춘다는데요.
고소하면서도 알맞은 농도가 제대로더군요.
최여진 씨 입맛에도 꼭 맞는지, 물회국수에 조개찜까지.
그야말로 폭풍먹방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서 끝낼 순 없죠~ 만리포에서 안면도로 이동!
제철 맞은 해산물을 곧바로 튀겨낸 해산물 튀김까지.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맥주 한 잔 뽑아 마시니
이곳이 천국 아닐까 싶더군요.


마지막으로 찾은 집은 태안의 도심지.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식당인데
버스 기사들의 원픽 맛집이라더군요.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보기에도 생소한 '굴삼겹살'
태안에서 많이 나던 굴과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는 음식인데
칠십 평생 저도 처음 만난 낯선 메뉴입니다.
굴은 들기름과 파, 마늘로 양념해 나오는데
이것을 삼겹살 기름에 익혀 함께 먹는 것이 이 집 방식!
굴이 흔하던 이 지역에서만 태어날 수 있었던 메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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