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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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회 추석 특집 2부 '소고기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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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관리자 조회수 1898

<122회 추석 특집 2부 소고기 잔치>
민족의 명절 한가위는 모두 잘 보내셨는지요.
넉넉한 한가위를 맞아 소고기 잔치를 벌여봤습니다.
이 잔치에는 ‘로코’의 여왕 사랑스러운 배우 김정은 씨와 함께했는데요.
어찌나 입담도 좋고 맛있게 잘 드시는지 촬영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집은 가게 입구에 한우 갈비짝이 떡하니 걸려있는 집이었습니다.
눈앞에서 직접 갈비짝을 척-척- 손질하는 모습을 보니 한층 신뢰가 가더군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한우 ‘서댓살’구이는 알고 보니 부챗살을 뼈째 도톰하게 정형한 것이더군요.
생선 서대를 닮아 서댓살이라 이름 지었답니다.
부챗살을 도톰하게 맛본 건 처음인데 육즙이 풍부한 것이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이어 갈비짝 하나에서 나오는 세 가지 부위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짝갈빗살을 맛봤는데요.
살치살, 늑간살, 갈비덧살 모두 맛이 달라 골라 먹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이 집의 특별한 점 한 가지 더. 특별 제작했다는 亞(아)자 모양의 무쇠불판이었는데요.
육즙이 살아있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이 뜨겁게 달궈진 무쇠불판 덕분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일두백미一頭百味의 민족답게 한우의 내장까지 즐기지요.
특히 소 내장구이는 요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는데요.
씹는 맛이 일품인 도톰한 특양구이와 살짝 구워 쫄깃한 염통구이도 맛이 좋았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한우 곱창구이였습니다.
소의 소화액인 곱은 신선할수록 가득 차 있다지요.
크리미하고 녹진한 곱이 가득 차 있는 한우곱창구이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구이 두 끼를 먹으니 기름을 싹 내려줄 국물이 생각나더군요.
한우 사골로 국물을 낸 서울식 선지해장국집을 찾았습니다.
55년 전통의 해장국집은 이미 애주가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연예계 애주가로 유명한 신동엽 씨도 오랜 단골이라지요.
일반 선짓국과 달리 국물이 투명하리만치 맑디맑은 것이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습니다.
건더기도 풍부해 토렴한 밥에 신선한 한우 선지와 뭉글뭉글하게 푹 끓여낸 우거지, 그리고 잘게 썬 양지를 위에 올려 후루룩 먹기 좋더군요.
신선할 때만 맛볼 수 있는 소 등골까지 맛보니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한우를 먹는 방식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습니다.
소고기 요리만 취급하는 전문식당을 찾았는데요.
바에 앉아 주인장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분위기가 참 좋더군요.
주인장이 특별히 내어준 한우 다타키는 겉은 튀기듯 굽고 속은 거의 생고기에 가까워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점심특선으로 맛본 불맛 살린 한우 초밥과 뜨끈하고 구수한 양지국수는 한우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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