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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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회 추석 특집 1부 '전설의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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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관리자 조회수 2010


<121회 추석 특집 1부 전설의 소고기>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목전입니다.
명절이면 가장 많이 찾게 되는 것이 우리의 소 한우인데요.
이번 추석을 맞아 고기를 아주 잘 먹는다는 원조 꽃미남 배우 손지창 씨와 함께 백반기행에서 반만년의 역사를 우리와 함께한 한우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끼니로, 또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서울 대표 음식 설렁탕.
이 설렁탕 한 그릇으로 무려 117년을 영업해 온 식당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문을 연 식당이라지요?
그 명성에 걸맞는 맛일지 무척 기대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조금 밍밍한가 싶더니, 먹을수록 끌리는 구수한 맛이 아주 일품.
알고 보니 이 집 주인장이 한 번 우린 사골과 두 번 우린 사골을 섞어서 내는 비기를 117년째 유지해오고 있다더군요.
우리 대한민국 음식의 자부심을 이곳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손님이 주방장에게 요리를 온전히 맡겨 상차림을 받는 것을 ‘오마카세’, 맡김차림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우리 한우로 이 맡김차림을 하는 식당들이 많아지고 있다지요?
추석 특집을 맞아 특별히 백반기행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한우 맡김차림 집을 찾았는데요.
가장 좋은 등급의 한우를 엄선해 습식, 건식 숙성으로 최상급의 맛을 내는 집이더군요.
게다가 고기에 맞는 적절한 굽기와 곁들임 차림까지 내어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일제강점기에 뺏긴 우리의 소 칡소를 맛볼 수 있는 점이었는데요.
울릉도에서 어렵게 공수해 오는 귀한 칡소를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노포의 성지 을지로.
이곳에 40년 넘게 영업 중인 한우식당이 있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서울식 불고기입니다.
육수와 채소를 더해 여러 사람이 나눠 먹기 좋아 60년대부터 유행했다지요?
이 집 불고기는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 끓일수록 맛이 나는 것이 중독성이 있더군요.
그 비법은 바로 주문 즉시 썰어내어 양념에 무쳐주는 신선함.
40년째 순수 한우만을 고집하는 사장님의 신념이 만든 근사한 불고기였습니다.



경북 최대의 한우 생산지 상주를 찾았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아 좋은 한우가 많다는 상주에서 30여 년간 특수부위를 전문으로 취급해온 식당을 방문했는데요.
이 집은 특이하게 거세 안 한 수소를 쓰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육질은 조금 있지만, 그 고소함과 깊은 맛이 인상 깊었습니다.
경북지역에서 많이 먹는다는 뭉티기도, 갖은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는 모둠구이도 상주 한우의 위상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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