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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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회 가을 서해의 물오른 맛! 보령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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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관리자 조회수 1919

<가을 서해의 물오른 맛! 보령 밥상>

가을이면 미식가라 자부하는 많은 이들이 서해로 향합니다.
서해가 품고 있는 다양한 해산물의 맛이 물오르는 시기라 그렇죠.
저도 아니 달려갈 수 없습니다.
이번 기행에는 완벽한 몸매에 철저한 자기관리로 소문난 배우,
김유미 씨와 함께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충남 보령의 어항, 대천항입니다.
대천항수산시장에 전어 팔딱이는 모습을 보니, 가을이 온 게 실감 나더군요.
고소하게 맛이 오를 대로 오른 전어와 살이 꽉 찬 수게 또 출하가 한창인 대하까지!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몰라 전부 맛보기로 했습니다.
인심이 어찌나 후한 지 덤으로 따라오는 해산물도 넉넉하더군요.
수산시장 옆 골목에는 저렴한 값에 해산물을 요리해주는 곳이 많은데요.
25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대천항수산시장 터줏대감댁에서
전어회와 구이, 수게찜에 대하구이까지 넉넉히 한 상 차려 맛봤습니다.
어느 것을 맛봐도 고소하고 어느 것을 집어도 살이 꽉 찬 게
그야말로 기가 막혔습니다. ‘가을엔 역시 서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가족들과 함께 배불리 해산물 파티를 펼치고 싶다면,
서해의 수산시장을 찾아봄 직합니다.


 이번 보령 기행에서 인생‘면’으로 삼고 싶은 별미를 만났습니다.
바로 보령에서만 먹는다는 특별한 면, 라조면!
라조면이란, 수십 년 전 보령에 정착한 한 화교가 개발한 요리로 
고추가 어마무시하게 들어가는 게 특징인데요.
춘장이 들어가 자장면 같은 모양새지만, 매콤 칼칼한 맛이 저를 진땀 나게 했습니다.
화교에게서 중식 조리법을 배웠다는 주인장은 이제
아들에게 그 기술을 전수하고 있었는데요.
저와 김유미 씨를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특별히 라조기도 내주셨습니다.
바삭하게 튀긴 닭에 고추를 넣어 볶아낸 요리, 라조기! 역시 일품입디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중식을 드신다는 김유미 씨도 홀딱 반했습니다.


보령의 해안가를 뒤로하고 내륙으로 향해 청라면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보령은 내륙에서도 비릿한 생선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자잘한 복어를 말려 ‘쫄복탕’을 끓이는 식당이었는데요.
그동안 복요리를 귀하게 생각했는데 작은 마을에서 복요리를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이 식당에서는 말린 쫄복으론 구수한 탕을 끓이고,
 생물 복어로는 매콤한 찜을 만들어 냈는데요, 그 맛은 어디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 
실은 복요리 맛보기 전, 끝도 없이 차려지는 반찬 맛에 ‘뻑’ 갔습니다.
보령에만 묻혀 계시기 아까운 손맛의 은둔 고수, 청라면에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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