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19회 맛의 롤러코스터! 용산 밥상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2021.09.03관리자 조회수 2055

<맛의 롤러코스터! 용산 밥상>
 
서울의 심장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교차로, 용산으로 향합니다.
이번 기행에는 용산 주민, 이상민 씨도 함께했는데요.
  평소 미식가답게 ‘오징어입 버터구이, 연어대가리구이’ 등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상민 씨라 더욱 기대가 됐습니다.
 
용산은 골목골목마다 숨어있는 맛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동네입니다.
용산 주민들에게 엄마 손맛으로 차린 집밥을 낸다는 식당.
저는 주인장의 음식 내공을 파악하기 위해, 항상 김치부터 맛보는데요.
그런데 이 집 김치, 요물이더이다.
적당히 익은 배추김치에 살짝 쿰쿰한 어리굴젓을 올린 게 기똥찹니다.
서울 용산 출신의 주인장이 하는 곳인데, 음식에서 고향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김치 한입에 반하고 나니 메인 음식이 더 기대가 됐습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무려 스무 가지 메뉴를 선보인다는 주인장.
이름부터 생소한 해삼내장젓비빔밥과
꽃게와 대하까지 들어간 참게매운탕을 맛봤는데요.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졌지만 맛의 한방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것이 용산 스타일인가 싶더군요.
 


용산은 사람이 모이는 동네인 만큼, 문화도 맛도 다양하게 어우러져 있죠.
제가 썩 좋아하는 식재료는 아니지만, 상민 씨를 위해 양고기를 선택했습니다.
양고기 하면 흔히 양꼬치, 양갈비를 떠올리는데
이 집은 양다리 한 짝을 통째로 상에 올리더이다.
보통 양꼬치는 기름기 많은 양삼겹 부위를 쓰는데,
그에 반해 양다리구이는 기름기가 적어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덜하고 담백합니다.
이것이 ‘찐’ 양고기의 맛인가 싶더군요.
구이를 즐긴 후에는 양다리뼈로 끓인 마라탕을 내는데,
마라 맛 처음 본 저도! 마라탕 덕후인 상민 씨도 홀딱 반했습니다.  


용산 삼각지 뒷골목, 오래된 노포를 찾았습니다.
골목이 살아있어야 노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법이죠.
들어서는 입구부터 다락방까지 노포의 멋이 살아있어
맛에는 또 어떤 솜씨를 부릴지 기대가 됐습니다.
영덕에서 올라온 주인장, 영덕식 막회와 물회밥을 선보였는데요.
이게 또 독특합니다. 막회라는 이름에 안 맞게 얇게 썬 물가자미와
각종 채소를 가지런히 썰어 올린 모양새 하며
양념은 어디 가고 새하얀 얼음이 소복이 쌓인 물회밥까지
일단 담음새와 모양새에 ‘뻑’ 갔습니다. 맛도 한끝이 있더군요.
그게 바로, 20년 넘게 살아남은 노포의 내공이겠죠.

댓글 0

(0/10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