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14회 끝장나게 시원하고성~ 강원도 고성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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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0관리자 조회수 2123

<끝장나게 시원하고성~ 강원 고성 밥상>

에메랄드빛 청정바다를 간직한 곳- 강원도 최북단 고성입니다.
제가 아무리 전국 팔도를 다니며 난다 긴다 하는 맛집들을 섭렵했다 한들
그곳에 살고 있는 현지인만 할까요.
고성에서 함께할 식객은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의 명품조연 배우 하재숙 씨입니다.
6년 전에 고성으로 시집와 살고 있는 고성 댁이지요.
이번만큼은 고성 댁의 안내를 받아 고성 미식 여행을 떠났습니다.


최북단 고성에서도 제일 끝에 있는 항구 대진항!
대진항 어부들이 달아놓고 먹는다는 밥집을 찾았는데요.
7천 원 백반에 나오기 어려운 찬들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대게조림부터 생물 임연수어구이에 생미역으로 끓인 황태미역국까지-
특히 바위에 붙어 자란다는 해초 고리매는 고성에서도 귀한 반찬.
고리매 튀김까지 등장하니 이곳 어부들의 밥상이 딱 이런 모습이다 싶어 부럽더군요.
단골 어부들이 식재료를 넉넉히 들고 와서 주인장에게도 나눠준 덕에
이런 고급 밥상이 탄생할 수 있었다네요.
정이 가득한 어부들의 백반을 맛봤습니다.


고성에서 먹지 않으면 섭섭한 것! 바로 섭국입니다.
이 집은 하재숙 씨가 추천한 집이기도 한데요.
감자를 넣어 걸쭉하게 끓이는 전통식과 달리 깔끔하게 끓였다는 섭국.
자연산 섭이 듬뿍 들어가 구수하고 깔끔해 해장으로 아주 그만이더군요.
이 집의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바로 문어곱창전골입니다.
문어와 곱창의 만남이라... 다소 낯선 조합이었는데요.
고성표 대왕문어 숙회를 곱창전골 위에 얹어냈는데,
전골이 끓기 전에 숙회 먼저 즐기라더군요.
전골이 끓는 동안 허기질까 걱정한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곱창전골 역시 특유의 냄새를 잘 제거해 초심자도 좋아할 법한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요새 해변가는 모두 관광지화되어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찾기 어려운데요.
고성에서도 조용한 해변가 마을을 찾았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낡은 외관의 식당. 가정집을 개조한 것인데 건물은 100년 가까이 된다더군요.
알고 보니 동네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과 다이버들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었습니다.
하재숙 씨도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더군요.
이 집의 인기 메뉴는 단연 생선모둠찜.
매콤달콤한 양념에 가오리, 열기, 코다리, 가자미 네 가지 생선을 넣고 조려
생선별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더군요.
주인장이 생선을 다 먹은 뒤 남은 양념장에 우동사리를 넣고 비벼 먹으라는데,
사실 비릴까 봐 썩 내키지 않더군요.
하지만 용기 내 도전한 결과!
생각보다 비리지 않고 우동 면이 탱글탱글 한 것이 아주 별미더군요.
오늘도 새로운 맛을 한 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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