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12회 맛있 수(水)다! 포천 여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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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5관리자 조회수 1925

<맛있 수(水)다! 포천 여름 밥상>
 
푹푹 찌는 여름날엔 누구라도 물가에서 노닐고 싶은 법이죠.
오늘은 어디로 눈을 돌려도 시원하게 물줄기가 쏟아지는 고장, 포천으로 향합니다.
함께할 식객으로는 콸콸 넘치는 포천의 물줄기만큼 호탕하고
다채로운 포천 밥상보다 매력적인 글로벌 트로트 여신! 마리아를 모셨습니다.
 
포천의 자랑 중 하나가 바로 물맛!
오죽 물맛이 좋았으면 조선 시대에 임금님께 술을 빚어 공납하던
양조장이 있었을 정도였겠습니까.
포천의 맑은 물로 만든 특별한 밥상은 바로, '동치미막국수' 입니다.
150m 아래 암반수를 끌어 올려 가을무로 담근 동치미에
매일 아침 제분한 메밀면이 더 해져 한여름 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히 시원한 맛!
또 명태를 결 반대로 썰어 소금, 식초, 막걸리까지 3단계로 절인 뒤,
각종 양념으로 버무린 명태회막국수 역시 별미였습니다.
오랜만에 더할 나위 없이 맛 좋은 막국수를 맛봤습니다.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때문에 한탄하는 강이란 오해를 받지만, 실은 '여울 탄(灘)' 자를 써 한탄강이랍니다.
한탄강에 사는 민물고기들에겐 한탄강이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세계랍니다.
좁고 굽이치는 물길 따라 빠르게 흐르는 물살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다 보니 센 놈한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죠. 그래서 한탄강 민물고기는 절로 육질이 탱탱해집니다.
그 민물고기를 한데 때려 넣고 별다른 양념 없이 끓여내는 어부네 민물매운탕집.
매운탕용으로 짜게 담근 고추장에 한탄강 민물고기만 있으면 기교란 필요 없습니다. 
기교 없이 오래 끓여 맛을 내는 진국, 한탄강민물매운탕. 꽤 괜찮았습니다.


다음 밥상에는 특별 손님도 함께했습니다.
바로, 멀리서 찾아온 마리아 부모님을 모신 건데요.
미국인들에게 어떤 밥상이 좋을까 고민하다,
한식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자 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은 5년 숙성 된장과 특급 한우구이를 맛볼 수 있는 곳.
고추부각, 묵은지볶음 등 11종의 맛깔스러운 밑반찬으로 시작해
무쇠 팬에 한우등심구이, 된장시래기, 짜글이까지 3단계로 마무리!
밑반찬부터 마무리까지 마리아 부모님뿐 아니라 저도 만족할만한 밥상이었습니다.


포천의 대표 음식 중 하나가 이동갈비죠.
군부대가 많다 보니, 휴가 나온 군인들 배불리 먹이던 영양식이 바로 갈비.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도 바뀌었답니다.
바로 갈비에 매운맛을 더한 매운갈비찜이 인기!
매운맛에 약한 편이지만, 과감히 '중간 맛'에 도전했습니다.
뚝배기 가득 담긴 푸짐한 갈비에 찰랑히 넘칠 듯한 빨간 국물까지
군인들의 배를 채우기에도 충분하거니와 맛의 매력도 그득했습니다.
노장인 저에겐 조금 달았지만 말입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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