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10회 맛있는 산행! 북한산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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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관리자 조회수 2244

<맛있는 산행! 북한산 밥상>


요즘 부쩍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지요.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서울 북쪽의 명산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북한산 식객은 청순가련한 배우로 유명한 이민영 씨와 함께했습니다.
좋은 산 밑엔 맛있는 집이 많은 법이죠.
산행 후에 먹으면 더 맛있는 식당들을 찾아 가봤습니다.


북한산 탐방 코스라 하면 백운대 코스를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리는데요.
백운대 코스 초입에 등산객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인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마당에서 북한산 원효봉이 훤히 보이는 이 집은 감자전이 유명하답니다.
이 집 감자전은 감자를 갈아서 부친 게 아니라 채를 쳐서 부쳐내더군요.
게다가 어찌나 두껍게 부쳤는지 한 장에 왕 감자 4~5알은 족히 들어간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양파 채를 넣어 촉촉하게 부쳐내 막걸리 한잔이 생각이 납디다.
메인 음식은 코다리구이와 청국장찌개.
코다리구이는 코다리를 바삭하게 튀기듯 구워낸 후
양념을 윗면에만 발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청국장찌개 역시 솔잎을 넣고 띄워 쿰쿰한 냄새가 적더군요.


북한산을 병풍으로 두르고 있는 은평구에서 전통 산둥식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곳.
엄마표 만두 전문점입니다.
만두전문점답게 셀러리물만두, 새우찐만두, 매운 고추군만두를 주문했는데요.
크기로 압도하는 산둥식 만두! 싱싱한 만두소도 넉넉~ 만두피도 두툼하더군요.
산둥에선 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만두피를 두껍게 한답니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지요.
인기 메뉴인 가지고기튀김 역시 이 집에서 맛봐야 하는 별미입니다.
가지 속에 돼지고기 소를 넣어 튀겨냈는데 육즙에 채 즙까지 입안에서 파티가 벌어지더군요.
이 집에서 꼭 한번 맛봐야 하는 메뉴, 바로 산동짜장면입니다.
경주에서 부모님이 춘장을 직접 담가주신다는데,
캐러멜소스를 넣지 않아 일반 짜장에 비해 색이 옅더군요.
된장 맛이 비슷하게 나는 것이 아주 별미였습니다.


북한산 하산길에 있다 등산객들의 참새방앗간.
추억의 연탄불 소금구이를 파는 집입니다.
등산 후엔 뭐니 뭐니 해도 배 든든한 게 최고죠.
고기는 사장님이 구워주는 것이 철칙!
가위에 함부로 손댔다간 사장님한테 한 소리 듣기 십상이지요.
돼지목살을 두툼하게 잘라 은은한 연탄불에 구워내 기름기가 없어도 육즙이 촉촉합니다.
이 집은 그 흔한 냉면 하나 팔지 않았는데요.
후식으로 주인장이 국수 한 젓가락을 내어주더군요.
인심 좋은 공짜 국수. 이문 없이 손님을 챙기는 주인장의 단단한 마음을 맛보았습니다.


산 아래 매일 구수~한 두부를 만드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가봤습니다.
일명 불광동 나훈아라고 불린다는 사장님이 매일 아침 두부를 만들어낸다더군요.
주인장 추천은 두부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순두부.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백색 도포를 입은 선비 같달까요.
그런가 하면 6시간 동안 은은하게 우려낸 육수로 만든다는 두부황태전골은
전방에 나선 장군처럼 시원한 맛이 돋보였습니다.
앞으로 북한산 불광사 코스를 간다면 하산길에 꼭 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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