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05회 맛의 광장! 광장시장 노포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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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관리자 조회수 2471

<맛의 광장! 광장시장 노포 밥상>


서울에 오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지는 곳,
116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 광장시장을 찾았습니다.
제가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쯤만 해도 포목, 천 등을 활발하게 거래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남녀노소, 외국인들까지 즐겨 찾는 먹거리의 천국이 되었지요.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나는 사랑스러운 오마이걸 친구들과 함께해
더욱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보통 광장시장하면 육회나 빈대떡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아는 사람들은 '동그랑땡'이라는 음식을 즐겨 먹는다더군요.
명절도 아닌데 무슨 동그랑땡을 먹나~ 했더니,
광장시장에서는 고추장 양념 목살이 동그랑땡으로 통한 지가 벌써 반세기가 되었다더군요.
동그란 모양으로 말아 얼린 목살을 주문하자마자 양념을 묻혀 내어놓는데,
미리 재놓지 않아 너무 달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제 입에 딱 좋았습니다.
이제 광장시장에 갈 때 빈대떡보다 동그랑땡이 먼저 생각날 듯 합니다.



종로 6가에 버스터미널이 있던 70년대,
인근 시장 상인들과 버스를 타는 승객들이 급하게 먹고 가느라 외쳤던
'닭 한 마리!'가 그대로 메뉴 이름이 되어 생긴 골목이 광장시장 근처에 있지요.
많은 가게들이 너도나도 닭한마리를 팔지만,

그 중에서도 원조라고 하는 집에 아주 오랜만에 발걸음을 했습니다.
육수도, 닭도 훌륭한 집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집 백미는 직접 만들어 먹는 소스인데요.
겨자, 식초, 간장, 양념장을 취향껏 섞어 닭을 찍어 먹으면 세상 근심 잊혀지는 맛입니다.
저와 아주 절친한 엄홍길 대장도 아주 좋아하는 집이지요. ㅎㅎ



점심시간이면 상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백반집.
매일 바뀌는 메인 찌개와 메인 반찬을 6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어주는 집입니다.
맛, 가격, 양의 3박자가 다 맞춰지기는 참 힘든 법인데,
반찬 하나하나에 담긴 주인장만의 공력이며 푸짐한 양과 가격까지
6천 원이라는 돈이 이토록 적게 느껴진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가히 32년의 내공이 느껴지는, 우리 백반기행에서 찾아 헤매던 그 백반집입니다.



동대문 종합시장과 광장시장 사이에 TV 프로그램에 한 번도 출연하지 않은
60년 역사의 중국집을 우리 백반기행에서 어렵게 섭외하였습니다.
감자를 듬뿍 넣은 옛날짜장과 고추를 태워 만든 고추짬뽕이 주력 메뉴인데요.
큼직한 감자를 튀겨 넣어 맛과 모양을 잡은 옛날짜장은
요즘 흔히 맛보기 힘든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제게는 좀 매웠던 고추짬뽕도 마니아층이 아주 두터운 메뉴라고 하니,
매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아주 반가운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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