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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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회 무한한 맛이 있다! 무안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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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1관리자 조회수 2406

<무한한 맛이 있다! 무안 밥상>





 천혜의 자연이 품은 맛은 무한합니다.

전남 무안이야말로, 전라도의 손맛과 싱싱한 자연의 맛이 어우러진 동네죠. 

오늘은 배우 박하나 씨와 함께 전남 무안의 맛을 맛보겠습니다.


무안하면 떠오르는 대표 식재료! 갯벌이 준 선물 '낙지'입니다.

낙지 하면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무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미가 따로 있는데, 바로 '기절 낙지'입니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소문이 난 음식이라더군요.


저도 처음 맛보는 음식인데, 첫인상은 이게 기절한 건지~ 죽은 건지 알 수가 없는 모양이랄까요.

사실 축 늘어진 낙지다리에 분리된 머리만 보면 딱 죽은 낙지죠.

그런데 이 낙지를 식초로 만든 특제 소스에 찍으니 거짓말처럼 꿈틀거리며 살아납니다.

게다가 산 낙지와 비슷한 식감일 거라 생각했는데 꼬들꼬들한 식감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꼬들한 식감에 새콤달콤 소스가 섞이니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낙지 요리를 맛보는 기분.

무안에 간다면 꼭 생각날 진미입니다.   


 


주변으로 목포와 광주가 가까이 있고, 영산강을 끼고 있는 무안.

과거부터 교통의 중심지로 많은 이들이 모였던 동네라더군요.

조선 시대 최초의 시장도 바로 무안 일로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그때 그 시장이 아직도 오일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죠?

이렇게 전통 있는 시장 근처에 '맛있는 밥집'이 있는 건 일종의 공식 같은 거죠. 무안 일로장 근처 백반집도 그렇습니다.

제가 찾은 집은 모녀가 30년 가까이 운영해온 집인데, 무려 7,000원에 25찬 반찬이 나옵니다.

게다가 찬 하나하나도 어머니 손맛으로 버무린 전라도 손맛 넘치는 찬들이더군요.

바지락도 직접 까서 젓갈을 담가내고, 밴댕이 젓갈, 무안에서 난 칠게로 칠게 무침, 양파김치 등 찬만 봐도 '전라도'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인심'으로도 알아줄 백반집. 어머니의 밥상이 생각나는 백반집입니다.



 기름진 옥토를 자랑하는 무안의 드넓은 땅. 그리고 한 번쯤 들어보셨을 '몽탄면'입니다.

몽탄 면의 짚불 구이 신화는 영산강 숭어를 볏짚에 구워 먹는 데서 시작됐다지요.

한땐 짚불 삼겹살 가게가 즐비했던 동네지만,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는 가게는 겨우 두어 곳 남았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옛 정육점에서 시작해 삼겹살 가게로 전통을 이어온 짚불 삼겹살 집.

짚불을 모아뒀다 삼겹살을 구워 직접 만든 칠게장에 찍어 먹는 집인데, 이게 또 오묘한 맛입니다.

현존하는 '불맛' 요리 중 가장 불맛을 극대화한 듯한 맛. 여기에 감칠맛 나는 칠게장을 찍어 먹으니 소금장을 찍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제 입맛에는 조금 느끼하다 싶었지만, 삼겹살을 좋아하는 이라면, 추천할 만한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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