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백반일기
102회 맛의 올림픽! 평창 금메달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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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관리자 조회수 1927

<맛의 올림픽! 평창 금메달 밥상>

 

황금빛 역사를 새긴 동계 올림픽의 땅 강원도 평창을 찾았습니다.

평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봄이 한 발짝 늦게 찾아오지요.

청정자연이 준 선물, 평창 밥상은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김수미 씨와 함께했습니다.

평창으로 자주 놀러 온다는 김수미 씨와 미식 여행 제대로 즐겼습니다.


이런 곳에 과연 식당이 있을까 싶은 외딴곳. 평창 시골밥상을 맛볼 수 있다하여

번듯한 간판 하나 없는 밥집을 찾아왔습니다. 사실 그런 식당이 맛있는 법이지요.

이 집의 대표메뉴는 강원도 사람들의 소울푸드 곤드레밥인데요.

곤드레된장국, 동태식해, 산갓김치 등 곤드레밥에 함께 나오는 찬에서부터

내가 강원도에 왔구나 싶은 기분이 확 들더군요.

특히 주인장이 집 앞에서 그때그때 나는 것들을 뜯어 무쳐낸

모둠 봄나물은 다채로운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이 집 곤드레밥은 특이하게도 곤드레를 솥 밑에 깔아주는데요.

말린 묵나물이 생곤드레를 사용해 식감이 참 부드럽더군요.

게다가 들기름에 한번 볶아내 구수함을 더했습니다.

찬바람이 아직 남아있을 때까지만 판다는 이 집 만둣국 역시 별미.

직접 만든다는 만두는 소에 특별한 것이 들어있습니다.

바로 닭 뼈인데요. 닭을 뼈째로 갈아 만두소에 넣는 것이 강원도식라네요.

고기가 귀하던 시절 닭의 뼈까지 넣어 양을 늘리고 고소함은 더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서려 있는 음식입니다.


평창 하면 한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리조트와 골프장 등이 많은 이곳에 정·재계 인사들이 많이 찾는

한우구이집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한우 등심구이도 잘 나가지만 주물럭구이가 맛보고 싶더군요.

한 상 거하게 깔리는 반찬과 함께 신선한 분홍빛을 띠고 있는 한우 주물럭구이가 나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양념을 많이 한 것 같지 않더라니,

역시 주문 즉시 고기를 썰어 양념에 무친다더군요.

은은한 양념은 고소한 고기 본연의 맛을 헤치지 않아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평창 한우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주인장이 야심 차게 내놓은 되비지찌개! 주문즉시 불려놓은 콩을 갈아낸 데다

자투리 한우까지 넣어 고소함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더니 과연 그럴 만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한적하고 예쁜 마을에 자리한 강원도 향토음식 전문식당을 찾았습니다.

흔히 팔지 않는다는 이 집의 대표메뉴는 메밀국죽.

전국을 다니며 웬만한 음식은 모두 맛본 저도 메밀국죽은 처음이었습니다.

메밀국죽은 감자, 두부, 곤드레나물과 함께 메밀을 쪄서

껍질만 벗겨낸 메밀쌀이 알알이 들어있었는데요.

메밀가루로 만든 음식만 먹어봤지 이렇게 메밀쌀이 그대로 있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낯선 비주얼이지만 짭짤하고 구수한 국물 맛은 익숙하더군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에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넣고 끓인 것이

바로 메밀국죽. 강원도 화전민들의 가슴 저린 음식입니다.

김수미 씨가 왔다고 특별히 내어준 산초두부구이.

메뉴판에는 없고 단골들만 알고 시키는 음식이라는데요.

산초기름에 두부를 구워낸 이 단출한 음식은

강원도 사람들이 약으로 먹던 귀한 음식이랍니다.

산초두부구이 자체로도 완벽한 하나의 요리지만 아삭한 김장김치를 더하니

완전히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더군요.

수십 년 전 강원도를 엿볼 수 있었던, 지금은 그 자체로 명품이 된

강원도 향토 밥상이었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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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CHOSUN 이응용 2021.05.23 08:01

    좋은 방송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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