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구성진 맛~! 진또배기 대구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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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관리자 조회수 2471 |
<구성진 맛~! 진또배기 대구 밥상> 시간 참 빠르지요. 2년 전, 이맘때 백반기행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벌써 100회를 맞았습니다. 100회를 맞아 찾은 곳은 <대구> 백반기행 초창기에 한 번 방문했던 곳이어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사실 대구하면 전라도보다, 먹잘 것 없는 동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대구는 미식의 도시입니다. 치킨이 태어난 곳이고, 전국 팔도에서 인기를 끄는 각종 프랜차이즈 음식들의 출생지가 대구인 경우가 많지요. 과연 대구에서 두 번째로 만나게 될 음식은 무엇일까요. 대구의 아들이라는, 가수 찬원 씨와 함께했는데 제일 먼저 저를 '막창집'으로 안내하더군요. 아침부터 막창이라니~ 이 또한 참 새롭죠? 과거 대구에서 도축장이 생기며 소, 돼지의 내장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게 됐다는데- 이 중에서도 막창이 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된장에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대구식 막장 소스에 찍어 먹는 게 특히 맛이 있다고 하는데 고소한 맛의 막장이 기름진 막창의 맛과 조화를 이루어 참 기억에 남는 맛이더군요. 또 대구하면 더운 날씨로도 유명하죠. 분지 지역의 특성상 여름이면 불볕더위로 고생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식당에서 '열무김치'를 대표로 내세웠더군요. 불고기와 열무를 함께 먹는 열무 정식이 인기라기에 시켰더니- 이것 참, 18찬이 넘는 기본 찬에 찌개에 고기까지 식탁 가득 남는 자리가 없더군요. 대구답지 않게 심심한 간에 이것저것 비벼서 먹으니 그 맛이 또 기가 막힙니다. 무더운 여름이면 꼭 한 번쯤은 생각날 듯한 밥상입니다. 지역마다 유명한 국밥들이 있죠. 전주는 콩나물국밥, 부산의 돼지국밥. 대구를 대표하는 국밥도 있습니다. 바로 따로 국밥입니다. 피란통에 양반들이 국밥이어도 밥과 국을 따로 먹어야 한다~ 해서 태어난 음식이라더군요. 국밥 자체는 일반 선짓국밥과 같은 형태인데 고추기름이 잔뜩 들어가 더 매콤하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대파'로 맛을 내어 대파의 시원한 맛에 사골 육수의 깊은 맛이 조화를 이뤘다더군요. 아,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대파가 맛있는 겨울철에는 더 맛이 있다고 하니 겨울 대구에 방문하시면 꼭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지금도 참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집은 대구의 10미 중에 하나인 무침회. 내륙 지역의 대구 사람들은 날 회를 먹기보다, 소라나 오징어 등을 데쳐서 무쳐 먹는 무침회를 선호했지요. 지금도 대구에는 유명한 무침회 집들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이 집은 작은 시장에서 50년이 넘게 무침회로 명성을 이어온 집입니다. 제 입에는 조금 달큰한 맛도 있지만,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싶더군요. 여기에 주변 분식집에서 주문하는 납작만두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또 기가 막힙니다. 대구에서 무침회를 드신다면 꼭 납작만두와 함께 드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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