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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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회 이 봄에 안성맞춤! 안성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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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관리자 조회수 2405

<이 봄에 안성맞춤! 안성 밥상>



크고 작은 저수지가 무려 71개나 있는 안성.

봄나들이 가기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도시 안성을 찾았습니다.

안성 밥상은 언제나 유쾌한 배우 김수로 씨와 함께했습니다.

안성이 고향이라는 김수로 씨는

촬영 내내 고향 자랑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니 철저한 안성맨이더군요.

안성 식객을 제대로 만난 것 같아 기대가 컸습니다.


기대 속에 첫 번째로 찾은 밥집. 그런데 밥집 가는 길이 특이하더군요.

배를 타고 저수지를 건너서 들어가는 식당이랍니다.

생각지도 못한 뱃놀이에 기분이 한껏 들뜨더군요.

배에서 내리니 한적한 시골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장작 구이 삼겹살과 민물새우 매운탕입니다.

특수 제작한 불판에 빠르게 구워낸 삼겹살은 요즘 말로 겉바속촉이란 표현이 딱 맞았습니다.

특히 참나무 향에 솔잎까지 깔아 향이 좋더군요.

국내산 새우만 고집한다는 민물새우 매운탕은 또 어찌나 시원하던지요.

하지만 이 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밑반찬입니다.

간을 아주 절묘하게 해 재료 맛이 잘 살더군요.

주인장의 손맛이 어찌나 탁월한지 메인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밑반찬을 모두 비워버렸습니다.



우시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안성 장을 찾았습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펄펄 끓고 있는 한우국밥을 보니 군침이 돌더군요.

인심 좋은 안성에선 한우국밥을 단돈 오천 원에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천 원이라고 결코 얕볼 맛은 아니더군요.

고소하고 달큰한 국물에 건더기도 넉넉히 들어가

시장 사람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김수로 씨가 학창 시절 즐겨 찾았다는 분식집.

그 역사가 자그마치 41년입니다.

평일 400, 주말엔 곱으로 팔려 얼마 전부터 밥을 펴주는 기계를 들여놨다지만,

김밥 한 줄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은 예전 그대로라더군요.

김밥 맛이 시원하다면 믿기 어렵겠지요?

색감부터 예쁜 이 집 김밥의 포인트는 단연 꼬독꼬독한 식감의 오이입니다.

오이를 절이고 짜내고 볶고 건조하고... 손이 상당히 많이 가는 작업이더군요.

41년 전통을 지켜온 오이김밥. 예술이었습니다.



안성에 왔으면 안성한우를 맛봐야죠.

일대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한우구이 집을 찾았습니다.

제 만화 <식객>을 보고 정육업의 꿈을 키웠다는 주인장.

알고 보니 김수로 씨의 고교 후배더군요.

한우 특수부위인 치마살 생고기와 업진살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일주일에 단 이틀만 맛볼 수 있는 치마살 생고기는 얇은 지방이 골고루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톡 터지는 식감이 아주 일품이더군요.

소의 뱃살인 업진살 구이는 지방과 육즙이 풍부해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퍼졌습니다.

촌스러운 맛의 된장찌개는

한우 갈비뼈로 육수를 내고 자투리 고기를 넣어 그런지 더욱더 구수하더군요.

기름진 소고기 파티의 마무리로 제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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