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회 맛이 예술이다! 헤이리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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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9관리자 조회수 2446 |
<맛이 예술이다! 헤이리 밥상> 어느덧 꽃 피는 봄이 왔습니다. 이렇게 따뜻해질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죠. 그래서 오늘은 서울 근교에 가까이 위치한 헤이리 마을을 찾았습니다. 요즘 데이트 코스로도 핫한 곳이아니, 저도 이 근방에 거주하신다는 김원희 씨와 함께 백반 데이트를 해보기로 했죠. 만나마자마 유퇘한 웃음을 들으니 벌써 오늘 하루가 기대되더군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마을인 헤이리. 이 마을 뒤편 자리를 잡은 작은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제 발걸음을 확 잡아끈 문구 <전통 된장>이라는 말 때문이죠. 하하 장을 담그기 위해 발효시키는 메주가 이 집에선 멋진 인테리어로 쓰이더군요. 이 집은 파주의 장단콩으로 직접 장을 담가 음식을 내놓는 곳인데 마침 제가 방문한 다음 날이 장 담그는 날이라더군요. 그 덕에 저는 운 좋게도 멋진 메주 인테리어를 볼 수 있었던 게죠. 퓨전 스타일의 찬들에 쓰인 소스도 직접 담즌 조선간장으로 맛을 낸 맛간맛간장인데 이 장으장으로 수육도 만든다더군요. 이름하야 간장수육! 얊게 저미득 썰어나온 것이 특징인데 함게 나온 장아찌와 쌈 싸 먹기에 딱이더군요. 여기에 5년을 숙성시킨 된장으로 내어준 들깨 된장전골은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기에 딱 좋은 맛. 김원희 씨 말대로 수프 같은 느낌이더군요. 금값이 된 들깨값에 메뉴들 중 인기가 가장 없어 메뉴판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메뉴라는데 이 맛을 한 번 보니 감탄을 할 수밖에 없더군요.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없다! 이 집의 숨은 일인자가 바로 들깨된장전골입니다. 파주의 나들이 코스 헤이리에 이어 이번엔 출판단지로 향했습니다. 김원희 씨의 절친인 이광기 씨도 함께했죠. 술 한잔도 못 마시는 김원희 씨가 즐겨 찾는 해장국이라는데 이 맛에 반해 남편분도 꽤나 팬이 됐다더군요. 그 메뉴 하여 황태해장국! 그 맛이 크게 다를 게 있나 싶었는데 이게 웬걸 황태 국물도 국물이지만 황태 살이 예술입니다. 투툼한 갈빗살처럼 뚝뚝 끊어 자른 황태 살을 씹으면 시원한 국물까지 쭉 나오는 것이 예술입니다 그려. 머리무터 꼬리까지 3등분을 해 한 마리를 넣어준다는 이 집! 올봄 보양 확실히 하고 갑니다. 자, 오늘의 마지막 밥상을 위해 프로방스로 향했습니다.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꽤나 많이 찾는다는 이 집. 면발 장인의 집으로 통한다고 하더군요. 흔히 한국식 뜨끈한 국물 먹는 맛에 우동을 찾곤 하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도 국물이 없는 붓카케 우동이 주메뉴더군요. 면의 식감을 위해 반죽도 족타로 하신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20kg이 감량됐을 정도라니 그 고집이 대단합니다. 꽤나 두꺼운 면발이기에 18분 동안이나 익혀내 냉수마찰을 한다더군요. 쫄깃한 식감을 한 번 맛보면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김원희 씨의 젓가락도 저와 같은 속도를 움직이는 걸 보니 이 집이 왜 이리 소문났는지 알겠더군요. 부드러운 찰떡 튀김에 한 번 녹고 쫄깃한 면발에 한 번 녹고! 봄날이 가기 전 다시 한번 꼭 찾고 싶은 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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