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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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회 보배로운 맛! 진주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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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3관리자 조회수 2329

<보배로운 맛! 진주 밥상>



북평양 남진주라는 말이 있듯이 문화와 음식이 발달한 경남 진주로 떠났습니다.

먼저 진주성에서 진주 대첩을 승리로 이끈 명장!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 앞에서

영원한 장군의 아들배우 박상민 씨를 만나 진주의 보배로운 맛을 찾으러 갔습니다.


136년의 전통이 있는 진주 중앙 유등시장은

새벽 4시부터 아침까지 반짝 열리는 새벽시장과 상설시장이 공존하는 시장인데요.

깊은 역사만큼 유서 깊은 맛을 보러 간 곳은 바로, 저의 16년 단골집입니다.

이곳은 저의 오랜 벗이었던 L*그룹 구본무 회장과 1년에 한 번씩은 꼭 방문했던 곳인데요.

80년 전통의 진주 육회비빔밥과 진주식 육회가 아주 맛있는 곳입니다.

진주 육회비빔밥은 다섯 가지 나물을 데쳐 잘게 잘라 가볍게 양념한 뒤 손으로 치댄 후, 진주의 특색 있는 장 엿꼬장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육회를 듬뿍 올려 나오는데요.

육회비빔밥과 먹어야 할 꼭 빠져서는 안 될 음식! 소고기 선짓국입니다.

선짓국이 어찌나 맛있던지, 몇 번이나 리필해 먹었는지 모릅니다.^^

이 소고기 선짓국과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궁합이 있는데, 바로 엿꼬장으로 양념한 진주식 육회인데요

이 조합으로 L*그룹 구회장과 막걸리 한 잔씩 걸치며 얘기를 나눴던 추억이 생각이 나네요

그 추억의 맛을 떠올리며, 오늘은 상민 씨와의 새로운 추억을 쌓았답니다.




다음은 진주 중앙 시장 안 골목 굽이굽이 즐비한 맛집들 사이에 있는 반세기를 훌쩍 넘긴

65년 전통의 복국으로 갔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주인장이 신선한 아귀와 복어를 손질하고 있더군요

첫인상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곳의 복국과 아귀 수육이 참 기대가 되더라고요.

생 아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다는 아귀 수육과 비법 육수 하나 없이 맹물에 불 조절만으로 복국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곳입니다

복국과 아귀 수육의 맛을 더 고급스럽게 한 비장의 무기가 바로, ‘무 식초인데요

무 식초가 맛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제강점기 시절 일본 탄광으로 강제노역 가셨던 아버지가 배워왔답니다.

직접 만든 무 식초를 복국에 넣어 먹거나, 고추냉이 간장에 섞어 먹으면 고급 일식집 부럽지 않은 맛이더라고요

거기에 복국과 환상의 궁합인 복 비빔밥까지! 정말 감동의 한 상이었답니다!

아버지의 노고를 잇는 65년 전통의 맛! 아귀 수육과 복 국 한 상이 정말 보배로운 맛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선비의 도시, 진주에 반전 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곳이 있어 찾아가 봤습니다

그 음식의 정체는 바로, 이름부터 생소한 거지탕! 원적이 진주였던 상민 씨도 모르는 음식이라니

옛날 진주에는 정말 거지가 많았던 걸까요? 거지탕이라고 음식이 생길 정도면... 정말 궁금하고 신기해 주인장에게 물어봤습니다

거지탕은 교방 음식과 헛제삿밥에서 출발한 진주의 향토음식으로 옛날 거지들이 동네 양반집 제사에서 동냥해온 음식으로 만든 것이랍니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더 궁금해지는 거지탕!! 

부추방아전, 육전, 동태전, 산적, 두부전 등 6가지 전과 참돔, 민어 조기, 우럭, 서대 총 4가지의 생선과 땡초까지 들어가 

먹는 재미와 다양한 국물 맛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이 거지탕을 감동한 박상민 씨는 옛날 생각이 떠오르는가 봅니다

장군의 대명사 배우 박상민 씨가 장군이 될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

장군이 되기 위해 오디션장에서 품바노래를 부르며 거지 연기까지 했다는데요~

제 앞에서 정말 리얼하게 연기를 하는 상민 씨의 모습을 보고 역시 배우는 배우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지탕에 푹 빠져 맛보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부터 대단한 정성이 들어가야 하더군요

정말 거지들이 먹고 있음 지나가던 양반도 한 입 먹어보고 주저앉아 함께 먹을 맛입니다

양반도 반할 맛! 거지탕... 아직도 잊히지 않는 인상 깊은 맛입니다.




진주 현지인 로컬 맛집으로 30년 전통! 진주 신흥 강자 메뉴인 갈비 수육 & 땡초 갈비찜을 맛보러 갔습니다

넝쿨이 아주 멋들어지게 있는 식당 초입부터 아주 인상이 강렬합니다.

30년의 세월을 이은 칼들을 보니 심상치 않은 맛이겠구나 느낌이 확! 오더군요.

이름부터 생소한 갈비 수육과 진주 사람들이 좋아하는 땡초가 들어간 땡초 갈비찜을 주문했습니다.

옛날 돼지 농장을 하셨던 주인장이 집에서 해 먹던 갈비 수육을 손님이 보더니, 팔아보라고 권유 요청이 많이 와 판매하게 됐다는데요

지리산 산청 흑돼지를 매일 신선한 것으로 최상급 갈비 부위를 받아와 숙성하지 않는 것이 갈비 수육의 포인트랍니다

2시간의 비법 육수와 신선한 생갈비를 넣어 요리한 갈비 수육의 구수한 맛은 아직도 생생한데요

이에 대적할 땡초 갈비찜은 정말!! 사나이 울리는 화끈한 맛이더군요.



상남자의 먹방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 진주 맛 로드였습니다.

출구 없는 매력의 맛! 보배로운 맛을 찾아 진주로 여행가는 건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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