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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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회 바라던 바다! 영덕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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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관리자 조회수 2387

<바라던 바다! 영덕 밥상>



동해의 푸른 보석 같은 도시, 영덕은 한자로 충만할 영에 덕 덕자를 씁니다.

덕이 충만하다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는데, 그 덕이 아마도 바다의 덕 아닐까 하는데요.

해산물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배우 오대환 씨와 함께 을 맛보러 영덕으로 떠났습니다.


경북지역에 가면 늘 물회를 찾게 되는데요.

파도소리를 아주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게다가, 내륙에서는 접하기 힘든 백합을 회로 얹어 물회를 내어주는 곳이더군요.

찝찔한 맛 뒤에 오는 달큰한 향이 채소들과 어우러져 그 맛이 아주 멋졌습니다.

어부들의 간편식으로 탄생한 물회, 그 든든함과 알참이 가히 한 끼 식사에 못지않더군요.


제가 여행을 가면 꼭 들리는 곳이 바로 시장이죠.

시장 사람들이 오가는 맛있는 집이 시장 안에 꼭 있기 마련입니다.

나오는 반찬과 내용물에 따라 그날그날 가격을 달리 받는다는 시장통의 백반집은

그야말로 영덕다운 밥상을 내어줬습니다.

벌교 출신 주인장이 손으로 찢어준 물가자미 조림과 통 멸치젓은 고향의 그리운 바다내음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영덕 하면 보통 대게를 많이 떠올리는데,

실제로 영덕 사람들이 많이 먹는 건 다름 아닌 물가자미라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사실, 앞에 이나 자가 붙은 친구들은 맛이 조금 덜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영덕의 물가자미 요리를 맛보고 그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구이로도, 찌개로도, 회로도 손색없는 물가자미영덕의 팔방미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영덕과 이웃하고 있는 청송은 사과와 약수가 유명한 도시입니다.

가을이 되니 또 청송의 주왕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등산객들의 발길과 입맛을 확 사로잡을 닭 요리를 만났습니다.

바로 닭불고기와 닭백숙입니다.

닭을 즐겨하지 않는 제 입에도 아주 반갑고 즐거운 맛이 나더군요.

청송 사과로 단맛을 낸 밑반찬들도 과하지 않고 적당하게 닭 맛을 뒷받침해주어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젠 청송 하면 아마 제일 먼저 닭불백숙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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