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맛있는 로맨스! 속초 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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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관리자 조회수 3097 |
<맛있는 로맨스! 속초 밥상> 바다가 풍요로워지는 가을, 맛있는 바람이 불어오는 속초로 향했습니다. 장쾌한 날씨만큼이나 유쾌한 고두심 씨가 찾아오셨더군요. 예나 지금이나 제 마음속 스타로 자리 잡은 분을 마주하니 오늘의 맛 기행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가득 할 것만 같습니다. 하하 맛있는 속초의 바람을 타고 걷다 보니 도착한 집. 시내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작은 농원이 눈에 띄더군요. 남자 주인장이 가꾼다는데 대추, 사과, 머루, 다래까지- 주인장의 부지런함이 느껴지는 집이더군요. 이 집의 주메뉴는 가을이 시작되는 이맘때만 먹을 수 있다는 굴밥과 시그니처 메뉴인 곤드레 솥 밥. 재료에 따라 물 양을 조절해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더군요. 특히나 고두심 씨가 반한 이 집의 곤드레 된장찌개가 제 입맛에도 좋더군요. 4년 묵은 막장에 구수한 곤드레의 조합. 솥 밥을 시키면 내어주는 조연이라지만 그 맛만큼은 주연급이더군요. 속초의 바다와 산이 만난 한 상- 이 가을을 만끽했습니다. 5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배우 생활을 해 온 고두심 씨 만큼-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속초의 오랜 노포를 찾았습니다. 무려 6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생선구이 집. 속초에 촬영을 왔을 때 고두심 씨가 맛있게 먹었던 집이라는데 저도 설악산을 다녀와 친구들과 함께 들른 적이 있던 집이더군요. 9종의 다양한 생선들을 주인장이 직접 구워주는데 생선도 종류별로 놓는 방법, 굽는 시간, 먹는 순서가 달라 이 집의 집게는 손님에겐 쥐여주지 않더군요. 주인장의 고집이 있어서일까요. 숯불에 구워진 생선구이의 맛이 거참- 제법입니다. 밥 한 숟갈에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한 생선, 그야말로 밥도둑입니다. 그 옛날 바다 앞에서 구워 먹던 그 추억이 물씬 풍기는 기분 좋은 맛! 속초에 밤이 찾아오면 화려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저마다 내공을 자랑하는 이들이 모인 속초의 먹자골목이지요. 그중에서도 30년째 어업을 이어받아 하고 있다는 한 집을 찾았습니다. 당일 직접 잡아 온 생선으로 음식을 내어주는 집인데 요즘엔 귀한 대접 받는다는 망치탕과 코다리탕이 이 집의 주메뉴. 날씨가 쌀쌀한 저녁 칼칼하면서도 맑은 망치탕과 고두심 씨의 마음을 훔친 구수한 된장과 잘 어우러지는 코다리탕이 각기 매력 있더군요. 여기에 그날 잡은 잡어로 회무침과 생선구이도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이 집에 차려지는 음식을 보면 바다의 계절을 가늠할 수 있겠더군요. 바다가 가장 맛있는 계절, 내년엔 속초에 또 어떤 맛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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