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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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 이 맛이 찐이다! 최북단 고성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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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7관리자 조회수 3415

<이 맛이 찐이다! 최북단 고성 밥상>





바다를 들여다보면 계절을 가늠할 수 있다죠.


그래서 오늘은 이 여름의 맛을 담아낸 밥상을 만나기 위해


동해안의 최북단 강원도 고성을 찾았습니다.


바다의 찐한 맛을 보기 위해 탤런트 송재희 씨가 한달음에 달려왔더군요.


신혼 3년 차지만 나름 ‘절대미각’을 가진 주부 9단이라던데...


오늘 동행이 참으로 기대가 되는 친굽니다 하하.





항구 앞 뱃사람들이 찾는다는 작은 가게를 찾았습니다.


사실 이곳에선 메뉴판이 의미가 없더군요.


바로 앞바다에서 나는 제철 메뉴를 내어주는데


오늘은 7년 만에 동해안을 찾아온 ‘오징어’가 주메뉴랍니다.


부위별로 맛이 달라 오징어 회를 부위별로 썰어 내주니


그 맛을 즐기는 재미도 있고, 함흥에서 내려오셨다는 주인장의


아버지가 만들어주셨다는 ‘오징어순대’도 선뜻 내어주셨죠-.


다만, 함께 내어주신 ‘오징어 된장 뭇국’은 판매 메뉴가 아니라니


거참-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하하.





북쪽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이곳엔 고향의 맛을 가져온 이들이 꽤 많다더군요.


특히 이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함흥식 '명태 회 냉면'도 별미라죠.


음식의 '간'이 생명이라는 2대 주인장의 철칙에 따라


4대째 내려오는 이 집 만의 먹는 방식이 독특한데...


그중에서도 설탕 한 숟가락을 강력 추천하는 것만큼은 저는 안 되겠더군요 하하.


담백하면서 매콤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설탕을 안 넣고 비벼 먹는 방법도 아마 괜찮으실 겁니다.


아! 그리고 이 집의 코스처럼 회냉면과 함께 시키는 명태회 수육도 제법이더군요,


수육 한 점에 냉면을 더하니 아~ 여름은 바로 이 맛이죠.






4대가 이어온 집과 더불어 터줏대감으로 꼽힌다는 고부가 함께 하는 동태집도 나름 유명인사.


생태를 쓰던 시절부터 맑은탕을 끓여내기 시작해


동태로 바뀐 지금까지도 맑은탕을 고집하더군요.


다만 명태가 사라졌기에 조리법도 달리하는데


대가리와 지느러미를 제거해야 그 시원한 맛이 난다 하니...


세월의 변화에 따라 요리법도 바뀐 것이지요.


게다가 11가지의 반찬들이 전부 찐~한 바다의 음식이니


아마도 메인이 나오기도 전 밥그릇 사수를 잘하셔야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조용한 농촌에 위치한 백반집.


단일메뉴에 오후 2시까지만 운영을 하는 집이라 저도 서둘렀죠.


전라남도 영암 출신의 주인장이 차려낸 짭조름하지만 맛깔난 찬들에 한 번 무너지고,


찜 스타일의 고등어 무조림에 두 손 들었습니다.


여름을 알리는 시원한 오이냉국 한 사발 들이켜니 뼛속까지 시원해지더군요.


내년 이맘때 즈음 아마도 이 바다의 찐~한 맛들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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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CHOSUN 김수범 2021.11.21 09:31

    식당의 주소를 알려 주실 수가 없나요? 이번 여행에 참고하려 합니다. 어저면 친구들과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몰라 추억에 남는 것들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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