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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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회 바다 곳간이 열렸다! 청정 완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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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관리자 조회수 3014

<바다 곳간이 열렸다! 청정 완도 밥상>


장보고의 바다전남 완도를 찾았습니다.

오늘 함께할 객은 완도가 고향이라는 배우 이보희 씨.

아직도 어릴 적 완도에서 먹던 음식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더군요.

그 추억의 맛을 오늘 찾을 수 있길 기대해보며 함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으로 함께 간 집은

점심때마다 골목을 떠들썩하게 만든다는 쏨뱅이탕’ .

여수에선 주로 구워 먹는 쏨뱅이를 완도에선 탕으로 즐겨 먹더군요.

성질이 급한 녀석이라생물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집에선 8천 원 생선탕 백반에 산 쏨뱅이를 끓여냅니다.

게다가 쏨뱅이의 맛을 지키기 위해 된장만 쓱풀어내는데

주인장의 내공이 엿보인달까요?

담백한 살맛에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까지-

생긴 건 못생겼어도 맛만큼은 절로 감탄을 내게 하더군요.

쏨뱅이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했습니다.



청해진 근처아름다운 바다에서 만난 식당 슈퍼-

식당인지슈퍼인지정체가 모호한 이 집은 알고 보니

어부 출신 사장님이 직접 해산물을 잡아 판매하는 식당이더군요.

요즘은 낙지가 제철이라는데바로 앞 갯벌에서 매일 갯벌 낙지를

잡아다 판매하신다더군요과연 그 맛이 어떨까 기대하고 있는데-

안주인이 반찬과 함께 된장만 턱 내놓지 뭡니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손님들이 원한다면 직접 채소를 따서 먹을 수 있도록

미니 텃밭을 준비해놨다는 주인장여름엔 후식용으로 참외나 수박을

따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데 저희는 소소하게 오이와 고추만 좀 챙겨 먹었죠.

텃밭에서 채소까지 따며 기다리니곧이어 낙지 한 상 등장.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낙지보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맛이 느껴지는데

이게 바로 갯벌 낙지의 강점이라죠바다로 나갈수록 낙지의 머리가 커지고

다리가 짧아지며 뻣뻣해진다는데 이 집은 집 앞에서 낙지를 잡아 사용해

부드러운 낙지를 맛볼 수 있다더군요부드러운 낙지의 정점을 만났습니다.

 

이번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시장통에 위치한 작은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여러 가지 횟감을 앞에 내놓고 파는데싱싱한 바다 것들이 가득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주인장 추천의 전복 해초 비빔밥과 종합 물회를 시켰죠.

이름부터가 벌써 푸짐한 종합 선물세트 같더군요.

완도에서 가장 유명한 전복과해초를 다 함께 맛볼 수 있는 비빔밥.

보통 네다섯 가지의 제철 해초와 생전복을 썰어 넣어준다는데-

저는 따로 간장을 청해 비벼 먹었습니다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이 일품.

게다가 종합물회 역시 제철 회와 여러 가지 해산물을 넣어주는데

주인장이 솜씨가 좋은지 물회 육수와 해산물의 조합이 기가 막힙니다.

새콤한 육회 맛에 고소한 맛 머금고 있는 회까지배가 부른데도

기어이 한 그릇을 다 비우게 됐죠.

오늘 완도 시장의 숨은 고수를 제대로 만났습니다.



완도에 왔으니 요즘 딱 제철이라는 바닷장어붕장어도 놓칠 수 없죠.

구이로 맛볼 수 있는 집을 찾았는데 할머니 혼자 운영하시더군요.

평범해 보이는 집인데무엇이 다른 걸까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장어구이와 함께 돼지비계를 내어놓더군요.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었는데 돼지비계 기름에 장어구이를 구워 먹는다더군요.

기름진 조합이라 괜찮을까하는 걱정부터 들더군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걱정과는 달리 더욱 고소한 장어구이.

게다가 주인장이 내놓는 양념장과 묵은김치를 더하니

느끼한 맛은 사라지고 장어구이의 고소한 맛만 남습니다.

할머니의 지혜가 만들어낸 기막힌 앙상블이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완도에서쉽게 찾을 수 없는 백반집.

완도 토박이 주인장이 푸짐하게 완도의 집밥을 차려낸다는 집인데...

완도산 해초들로 만든 김무침꼬시래기 등을 포함해 반찬만 10여 가지 이상

여기에 전복 장조림과 전복 미역국을 내놓더군요.

물 좋은 완도 바다의 다시마를 먹고 자란 전복으로 만든 '전복 장조림'

짜지 않고 담백한 맛과 오독오독한 식감에 자꾸만 손이 갑니다.

푹 끓여낸 전복 미역국으로 깊은 맛까지 더해졌습니다.

이게 바로 완도의 맛일까요? 8천원 한 끼에 더할 나위 없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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