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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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맛있는 아지트! 송추 장흥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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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관리자 조회수 3033

<맛있는 아지트! 송추 장흥 밥상>


최고의 휴식이란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아닐까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곳곳에 숨은 맛집들로

도시 사람들에게 여전히 맛있는 아지트로 꼽히는 경기도 송추·장흥으로 떠났습니다


송추 IC 부근, 작은 기사식당으로 시작해

27년이 지난 지금, 부대찌개 집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이 집 부대찌개는 건더기가 참 다양합니다.

서울과 의정부 사이에 자리한 송추답게,

양배추, 치즈를 넣는 이태원 스타일과

김치가 들어간 의정부 스타일의 장점만 모은 기분이더군요.

게다가 손님 기호에 맞춰 즉석에서 양념을 맞춰주니

대접 받는 기분 마저 듭니다.

이집 부대찌개의 맛의 핵심은 돼지고기 완자처럼 생긴 모닝 소시지와 비법 육수.

그중 육수는 각종 고기를 넣어 오랜 시간 푹 끓인 거라는데

레시피는 영업 기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합니다.

언젠가 다시 찾아 그 육수만 맛봐야겠습니다



부대찌개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평양식 꿩냉면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곳 냉면은 평양냉면 치고는 굉장히 진한 육향을 품고 있죠.

소고기 잡뼈로 우려낸 육수에 양지, 사태를 넣어 푹 끓이다가

돼지고기와 꿩 완자 삶은 육수를 더해 맛을 냅니다.

슴슴한 평양냉면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이곳 냉면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평양냉면이 낯설다는 식객은 이 집 냉면으로 어김없이 친해질 것입니다



장흥에서 살짝 벗어나 양주 구시가지로 향했습니다.

이곳 동네 분들에게 집밥으로 통하는 대파 갈치찌개 집인데요.

이집 사장님, 충청도가 고향이시라는데 손맛이 대단합니다.

시원한 갈치 김치부터 술안주로도 손색없는 참외장아찌까지...

또 나물은 얼마나 잘 무치시는지요.

제주에서 특송 받은 신선한 은갈치만 사용하는 이집 찌개는

인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갈치 크기에 따라 나뉜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양주에서 골프장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는데-

손맛도 좋고 인심도 후하기로 유명한 이곳은

전라도 장흥 출신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반찬 하나하나 남도의 맛이 담겨 있어 제 입맛엔 딱이었는데

특히 톡 쏘면서 깊은 맛이 나는 동치미가 일품입니다.

이집의 메인요리는 자연산버섯볶음,

센 불에 화르륵 볶아낸 버섯볶음은 마치 중식요리처럼 불맛도 제법 납니다.

버섯은 제철에 딴 뒤 소금으로 염장해서 저장해두는데요

야생에서 따온 버섯이라 맛과 향이 강하면 오히려 탈이 날 수도 있으니

반드시 1~2년 정도 염장해서 순하게 만들어 쓰는 게 주인장의 철칙이랍니다.

봄나물과 버섯이 한 상에 가득하지만

그 중 총대장은 동치미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 동치미만 먹을 수 있다면 계속 겨울이어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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