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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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충남 태안의 슬기로운 맛! 태안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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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관리자 조회수 2743

<충남 태안의 슬기로운 맛! 태안 밥상>



일전에 자전거에 한창 빠졌을 무렵 몇몇 일행을 꾸려 


자전거를 따고 서해안을 일주한 적이 있습니다.


그즈음 해서 자전거 식객이라는 칼럼도 일행과 함께 연재한 적이 있는데


그때 2회분에 거쳐 소개한 지역이 있었죠.


 서해안의 맛을 한곳에 모아둔 곳- 바로 충남 태안입니다.

 
태안반도는 사시사철 풍부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어


그와 관련된 음식들이 발달했는데요.


익히 알려진 우럭젓국이나 게국지 같은 음식도 태안, 서산 음식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태안으로 여행을 가려면 그 외의 음식이 딱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익히 알려지지 않지만 태안에서 맛볼 수 있는 


괜찮은 음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다 날씨는 변덕스럽기 그지없다더니 신진항 건너 마도를 찾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 오는 날 먹을 것 많은 신진항에서 마도까지 찾은 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죠.


 대물 통 우럭을 그대로 양념해 구워준다는 한 집 때문입니다.


주인장이 바다에서 낚시로 잡은 1.5kg짜리 대물 우럭을 쓴다는데 


가격은 좀 당황스럽더군요.


한 마리에 8만 원..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건 음식이 나오려면 한 시간 반은 족히 기다려야 한단 겁니다.


가격, 시간 무엇 하나 성질 급한 제게는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어디 맛없기만 해봐라' 오기가 생겨 기어이 기다려 맛을 봤죠.


그런데 맛을 보니 꽤 마음에 들었는데요.


 양념이라곤 집 간장과 고춧가루뿐이라는데


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호박, 고구마, 쑥갓의 향과 맛이


우럭에 배어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수제비를 집어 먹는 재미까지!


 다만 혼자서는 먹기에 부담스럽더군요.


 가족, 친구들과 함께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술안주로도 추천할 만하더군요.


꼭 마지막에 남은 양념에 볶음밥까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이번엔 산입니다.


해산물 넘치는 도시에서 산으로 간다는 게 쉬이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이 집은 태안 현지인들 사이에서 꽤 명성 날리는 집입니다.


생긴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태안 향토 밥상으로 이름 날렸던 주인장이 어느 날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차린 곳이 이 집이기 때문이죠.


 메뉴는 단 하나! 연잎정식.


 연잎밥에 반찬이 12-3가지 정도 나오는데


 나물이나 찬들이 다른 집에선 쉬이 볼 수 없는 것들이 나옵니다.


 알고 보니 주인장이 매일 점심 장사만 하고 산에 가서 캐온다네요.


반찬도 정해진 양념 없이 내키는 대로 한다는데 재밌기도 하고 맛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 집은 예약 없이 찾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제작진이 촬영 전에 찾아갔을 때 오픈 시간 딱 맞춰갔더니


예약이 걸리지 않은 빈자리가 딱 두 자리 있었다네요.


방송 후엔 어찌 될지..







태안 산중에 연잎밥이 있다면 바닷가엔 전복밥이 있습니다.


주인장의 남편과 아들이 키운 전복으로 20년 전 장사를 시작했다는데


한정식집에서 보던 돌솥이 아니라 압력솥으로 밥을 해 


투박하지만 정겨운 전복밥이더군요.


사실은 처음에 이 집을 백반집으로 소개할까 했습니다.


이 집에 파는 생선정식이 있는데 다른 식당들처럼 


구이를 내는 게 아니라 우럭조림을 내어주거든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그런데 전복밥이 너무 괜찮은 거 아닙니까~


둘 중 고민하다 결국 택한 게 전복밥이었죠.


혹시 조림 종류가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생선정식도 괜찮으니 한 번 잡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아! 전복회와 멍게회는 두 메뉴 다 나오니 참고하시길!





이 분식집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3,500원짜리 칼국수와 4,000원짜리 콩국수.


요즘 세상에 이런 가격의 음식이 있을까 싶었는데 


여기에 들어간 정성은 상상 이상이더군요.


 직접 농사지은 데다 면도 만들고 바지락도 캐고 게다가 일일이 까서 국에 넣어주는데요.


하다못해 김도 직접 굽더라고요.


대체 이분들은 언제 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분들에게 민폐는 아닌지 걱정되더군요.


혹여나 방송 보시는 분들은 조금 시일을 두고 천천히 찾아뵙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두 부부에게 마음에 생채기 내시는 일은 없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앞선 칼국숫집과 1분 거리에 있는 붕장어 볶음 집은 이미 태안에서는 유명한 집인데요.


정식 메뉴명은 아나고 스끼야끼라고 합니다.


제가 아는 스끼야끼는 간장에 졸인 건데 빨간 양념이라 당황했더니


수십 년 전 관광 온 일본인이 주문했을 때 통역이 안 돼 임의로 만든 게


지금의 아나고 스끼야끼라고 합니다.

 

태안에 이 집을 따라 메뉴로 내놓은 집이 여럿인데


맛은 이 집을 못 따라간다는 친구의 말에 이 집을 찾게 됐죠.


 사실 여수에선 이맘때 보양식으로 이 붕장어를 먹는데


탕도, 구이도 아닌 볶음이라는 게 선뜻 이해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먹었죠.


그랬는데 꽤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살도 매우 부드럽고 매콤하니 술 당기는 맛이랄까요?


그 때문에 저녁이면 만석이라고 합니다.


 이해가 되더군요.


 좁은 가게에 손님들이 자리를 못 잡고 성화여서 조만간 이사한다는데


 잘한 결정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한두 시간이면 찾아갈 수 있는 태안이지만 


왠지 모르게 또 그곳의 맛이 그립네요.


댓글 6

(0/100)
  • TV CHOSUN 한아란 2020.06.28 13:58

    선창회마차 우럭구이 사기네요 허영만의 식객 돈받고 하는 프로그램인가보죠?ㅋㅋ 어이가없네 서비스 맛 완전 최악중의 최악이였음.

  • 카카오 Rudah 2020.06.16 19:09

    두분이서 사적으로 못만나게 감시를 하세요. 오미희씨야 원래 성격이신거같은데 영만선생님이 거의 넘어가신거 같아서 그럽니다. 가정을 파탄내면 안되지않습니까.

  • 카카오 Rudah 2020.06.16 19:07

    허영만 선생님은 이번편애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물론 비슷한 연배이신 게스트때문일 수도 있지만 노사연씨일때랑은 다르죠. 부디 부탁드립니다.

  • 카카오 Rudah 2020.06.16 19:06

    다른편은 몰라도 이번편 상당히 위험합니다. 노골적으로 적겠습니다. 오미희씨는 남자를 후리는 재주가 있습니다. 목소리와 표정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죠.

  • 카카오 Rudah 2020.06.16 19:06

    오미희씨가 개스트인데 오미희씨한테는 죄송하지만 제가 티비를 잘안봐서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식객 스텝님들. 맛집 탐방이죠.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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