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교양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

백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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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회 첩첩산중~ 맛이 쌓인 홍천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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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2관리자 조회수 3210

<첩첩산중~ 맛이 쌓인 홍천 밥상>


이 봄이 가는 것이 아쉬워 찾은 곳, 홍천입니다

첩첩산중 쌓인 산새 사이로 홍천강이 흐르는 것을 보니 절로 힐링이 되더군요

오늘은 이 아름다운 풍경 만큼이나 미소가 아름다운 탤런트 김재원씨와 만났습니다

홍천에 오려고 새벽 6시부터 출발했다는데,

이 기대에 부응할 맛있는 홍천 밥상을 만날 수 있을는지... 


한적한 동네- 점심시간만 되면 차들이 줄을 선다는 곳을 찾았습니다

메인 메뉴가 듣도 보도 못한 <고등어 두부구이>인데

더 희한한 건 들기름을 뿌려 구워 먹는 것이 이 집 방식이랍니다

비린 맛이 안난다는 주인장의 호언장담이 믿기진 않았는데 맛을 보니...

거참... 정말 비린 맛이 안 나더군요

철판에 한 바퀴를 휙 둘러 내주는데, 더러 더 넣어달라는 손님들도 있다지만

딱 이 한 번만 두르는 것이 맛이 가장 좋답니다

여기에 홍천스타일의 삭힌 비지장찌개가 나오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저만의 팁이 하나 있죠

후식으로 내어주는 누룽지에 이 찌개가 식을 때 즈음 한 숟가락 얹어 함께 맛보면

아마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겁니다




홍천까지 와준 김재원 씨를 위해 홍척식 보양식을 준비했는데...

그 이름마저 독특합니다 <약닭밥>

어렴풋이 삼계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약밥과 닭 백숙이 따로 나오더군요

그런데 그 양이 제법 푸짐하기 때문에 한 상을 시켜도

4인이 먹기에는 푸짐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이 집에서 잊지 말아야 할 배추김치와 무김치!

땅에 묻어둔 김치라 약밥닭과 조합이 환상입니다

다만 이 집의 약닭밥은 주문 즉시 닭을 잡아와 삶아내기 때문에

40~1시간 정도 소요가 되니, 전화 예약은 필수!




김재원 씨에게 즐겨 먹는 음식이 무엇이냐 물으니 추어탕이라더군요

마침 홍천에 33년간 운영을 해온 추어탕집이 있다기에 방문했는데-

사장님의 사연이 참으로 특이합니다

27년간 이 집을 다닌 단골이었는데, 주인장 할머니께서 몸이 아파

운영을 못하시게 되자 그 맛이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 이 집을 이어간다더군요.

도대체 그 맛이 뭘까 싶었는데 추어 전골로 나온 모양새에

무채와 감자채가 수북이 들어가 있더군요

무로는 시원한 맛을 감자로는 진한 맛을 내기 위해 할머니가 넣으신 방식이라는데

지금껏 먹어보던 맛과는 살짝 달랐지만 나름의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다만 30년간 묵힌 막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끝맛에서 장의 맛이 느껴질 수 있으니

추어탕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추어전골의 맛을 보는 것도 추천!


홍천하면 흔히들 화로구이를 먼저 떠올릴텐데

사실 홍천식 화로구이의 원조격이 바로 고추장 돼지갈비라더군요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 받아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는 집을 찾았는데

고추장을 직접 담가 달지 않고, 고기를 숙성시켜내 맛이 부드럽더군요

사실 고추장 돼지갈비는 타기 쉬워 굽는 방법이 중요한데

고기를 굴려가며 구워내는 주인장의 팁을 전수받으면

그 옛날 맛있는 추억의 맛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맛을 보고 나니 시원한 열무국수가 당겨 함께 맛을 보았는데

홍천 스타일이라는 된장소면도 더불어 잘 나간다니

취향대로 후식은 즐겨보면 좋을 듯 하더군요

, 잘 구워먹을 자신이 없다면 전화 예약 시 주인장의 1차 초벌 찬스도 가능!


강원도 홍천 첩첩산중 쌓인 맛을 찾아 해발 800미터에 도착!

산꼭대기 부근에 홍천의 봄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산채 백반을 만나러 왔는데- 꽤나 정갈한 한상에 맛보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씩씩해 보이는 주인장이 나물의 이름을 말해주며 설명해주는데

나물 한 접시에 담겨나온 것만 9가지...

나에게도 생소한 것들이 많아 수첩과 연필을 꺼내 들었죠 하하

날이 추워지는 11월부터 봄나물이 나기 전 까지는

나물이 갖춰지지 않을 때는 문을 열지도 않는다는 그 자부심 만큼이나

본연의 맛을 살려낸 이 한상이 어찌나 마음에 쏙 들던지!

10년을 넘게 묵혔다는 된장찌개로 입가심까지 하고 나니

이것이야 말로 완벽한 홍천의 봄이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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